김 후보는 지난 18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인가. 저는 절대로 저 자를 우리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며 “제게 90% 이상의 표를 몰아주면 문재인은 반드시 탄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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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교 후보. 뉴시스 |
김 후보는 “문재인은 지금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며 “입으로만 떠들면서 뒤로는 북한이 핵을 만들게 도와주고 미국이 한국에 손을 떼게 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자유 대한민국에는 북한 김정은이 독재하는 남조선 인민공화국이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과격한 주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조승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준교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망언을 퍼부으며, 극우 당원들의 표를 얻기 위한 망언경쟁의 끝판을 보여줬다”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과 극우 당원들이 서로 뒤섞여 누가 선전을 하고 누가 선동을 당하는지 알 수가 없는 난장판이 된 전당대회, 모든 책임은 저질 정치인들이 막말과 망언을 마음껏 내뱉을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 한국당이 져야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조 부대변인은 “국당이 혹시라도 헌법 가치와 민주주의 이념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정당이라면 최고위원 자격이 없는 김준교를 즉각 후보 사퇴시키길 바란다”며 “만약 김준교 같은 저질 정치인이 공당의 최고위원으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유한국당은 당장 폐업신고 해야 할 것이다. 극우 당원들의 증오심과 적개심에 기생하는 극우정당은 대한민국 헌법 체계 및 민주주의 체제와 양립하여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수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한국당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김준교를 보게 하라”고 지적했다.
과격한 발언에 주목받은 김 후보는 최근 온라인에서 과거 이력까지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김 후보는 2011년에는 SBS 예능프로그램 ‘짝’의 ‘모태솔로 특집편’에 남자 3호로 출연했다. 당시 방송에서 김 후보는 “여자한테 돈 쓰는 건 안 아까운데 시간 쓰는 건 아깝다”, “어차피 사회 나가면 연애할 일도 없다” 등의 말을 뱉어냈고 결국 선택받지 못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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