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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수납 컨설팅 현장 직접 가보니

입력 : 2019-02-20 06:00:00 수정 : 2019-02-19 21: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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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난관… 종류별 분류 '해법' 잡동사니와 전쟁은 어느 집에서나 벌어진다. 스스로 집안 살림을 정리·수납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불행히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기껏 큰 맘 먹고 작게는 내 방, 크게는 온 방을 정리해도 며칠지나면 ‘도로아미타불’이기 일쑤다. 그래서 등장한 게 정리컨설턴트다. 시스템정리수납전문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덤인’의 정경자 대표는 “누구나 정리 수납을 하긴 하는데 일반인은 그냥 정리를 하는 것이고 전문가는 시스템에 의한 수납을 하는 것”이라며 “원칙없는 정리는 며칠 지나면 도로 흐트러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집안 정리 전문가인 정리컨설턴트가 지키는 원칙은 간단하다. 매일 쓰는 건 가까이 두고, 수납함에는 이름표를 붙여 물건에 제 자리를 정해주고, 열어보지 않아도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도록 하는 식이다. 이것만 지켜도 정리수납 상태를 유지하기 쉬운데 어렸을 때부터 “정리 좀 해라”는 잔소리는 들어도 어떻게 정리하라는 가르침을 받은 적 없는 이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2월 초 경기 일산 한 아파트에선 덤인 소속 정리컨설턴트에 의한 집안 정리가 한창이었다. 95년 지어진 32평 아파트 거실엔 부엌살림이 접시·그릇 등 식기별로 한가득, 장류·반찬류 등 냉장고속 음식들이 한가득 쌓여있었다. 정리컨설턴트가 되고자하는 이들을 위한 교육 현장으로 이 집에서 9년째 사는 한 교육생이 자신의 집을 실습 대상으로 제공했다. 정리수납 위탁 비용은 사전 조사 및 상담 등을 통해 정해지는데 보통 32평 아파트의 경우 120만∼150만원선이다. 큰 금액이지만 집안 모든 살림을 꺼내 분류한 후 버릴 건 버리고 정리해주는데 정리컨설턴트 7∼8명이 투입돼 8시간 정도 작업하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실제 작업 진행은 전체팀장 통솔 하에 영역팀장·팀원 순으로 체계적인 프로세스하에 이뤄진다. 정리수납이 끝나면 의뢰한 고객에게 영역별 변경된 사항을 안내하고 앞으로 시스템 정리수납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으로 서비스는 종료된다.

경기 일산 한 아파트에서 정리컨설턴트들에 의해 9년 묶은 부엌살림이 정리를 위해 분류되고 있다.
정리·수납 교육이 진행되는 실습인 만큼 이날은 주방 정리에만 온종일 걸렸는데 핵심은 분류였다. 영역별 정리가 아닌 종류별 정리로서 집안 곳곳에 보관된 식기를 한데 모아 종류별로 늘어놓으니 버릴 것과 남길 것이 한눈에 보아도 파악됐다. 어쩌다보니 19개나 모인 소주잔이 대표적 사례였다. 피아노학원장 출신으로 정리컨설팅을 한지 8년째라는 정영숙 팀장은 “짐은 안 빼놓으면 버릴 것인지 모른다”며 “분류에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다. 냉장고 속 등 주방 정리가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일단 분류가 끝나자 수납 정리는 “자주 쓰는 물건은 가까이”라는 대원칙하에 신속하게 이뤄졌다. 냉장고 식품 수납에는 다이소 등에서 파는 다용도 칸막이 정리함이 큰 역할을 했다. 장류,양념류, 잼류 등을 종류별로 이름표를 단 정리함에 넣어 냉장고에 넣는 식이다. 이렇게 관리하면 냉장고 안쪽에 놓인 양념병도 정리함을 쓱 당겨 손쉽게 꺼낼 수 있어서 냉장고 속 다른 물품과 실랑이 벌일 필요가 없다. 정 팀장은 “정리·수납에 있어선 이름표의 힘을 믿는다”며 “청소기는 베란다, 쓰레기봉투는 주방 등 물건에 제자리를 잡아주는 게 정리 상태 유지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스트코 등에서 묶음 판매나 1+1 행사 상품을 사는 것도 피해야한다. 불필요한 물품을 쌓아놓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일·새벽 배송이 나온 상황에서 집안 소모품은 그때 그때 필요한 만큼만 주문하는게 가장 좋다는 게 정 팀장의 조언이다. 

글·사진=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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