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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에 발목 잡힌 네이버, 정치 편향성 논란 벗었지만 [이슈+]

입력 : 2019-02-09 09:50:18 수정 : 2019-02-08 14: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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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편향성 오해 씻고 '듀얼앱'으로 새출발
법원은 지난달 30일 드루킹 일당이 댓글조작을 통해 네이버의 업무를 현저하게 방해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이로써 네이버는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서 벗어나게 됐다.

네이버는 작년 1월19일 "뉴스 댓글을 조작하려는 조직적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리고 1년여 만인 지난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재판장 성창호 부장판사)는 댓글조작 주범 드루킹 김동원씨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했다.

드루킹과 김 지사 모두에게 네이버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인정한 것. 하지만 지난 1년간 정치권은 네이버에게 정치적 편향성 운운하며 맹공을 퍼부었고 깊은 상처를 남겼다.

당시 정치권은 댓글 조작 사건의 책임이 네이버에 있다고 공격했다. 네이버가 댓글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고, 오히려 댓글을 정치쟁점화해 트래픽으로 돈을 챙기려 했다는 억지주장까지 펼쳤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2년 연속 국회 국정감사장에 불려가야 했다.

네이버 듀얼앱.

네이버가 뉴스서비스를 포기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셌고, 네이버의 매출과 수익을 정부가 보고받아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인터넷 업계는 반발했다. 플랫폼 사업자에게 일일이 댓글을 모니터링하라는 것은 인터넷을 검열공간화 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비판이 일었다.

그러는 사이 외국포털 업체인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이 치고 올라와 네이버의 인터넷 시장 주도권은 예전보다 많이 약화됐다. 단순 동영상 시청 목적이 아닌 검색 목적으로 유튜브를 이용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어 네이버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댓글조작 파문이 거셌던 지난해 5월 네이버는 댓글조작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해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편집을 없애고 실시간 검색어도 빼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올초 네이버앱의 기존 버전과 새 버전을 한꺼번에 제공, 사용자가 편의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듀얼앱' 기능을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뉴스, 쇼핑 등 서비스가 모바일 첫 화면에 등장하길 원하는 사용자는 기존 버전을 쓰고, 검색기능만 원하는 사용자는 새 버전을 이용하면 된다. iOS 버전은 2월7일부터, 안드로이드 버전은 올 상반기 중 듀얼앱을 적용키로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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