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美 무역협상 대표 강경파 배치… 고삐 죄는 트럼프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킬러콘텐츠

입력 : 2018-12-04 20:53:22 수정 : 2018-12-05 15:50:3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임명 배경·전망 / ‘주화파’ 므누신과 교체 강공 전략 / 양국 타협점 찾기 더 어려워질 듯 / 라이트하이저 “中 기술 절취 근절” / 中대표는 류허 부총리 계속 맡아 / 협상서 양국 치열한 기싸움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협상에 나설 미국 정부 대표로 ‘자유무역론자’인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을 퇴진시키고, ‘보호무역론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내세우기로 했다. 미국이 강공 전략으로 중국을 굴복시키려는 포석이다. 이 때문에 미·중 양국 앞에 험로가 있고, 양측이 타협점을 찾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마주앉은 美·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맨 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맨 왼쪽)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팔라시오 두아우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수행원들과 함께 업무 만찬을 갖기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90일간의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했고, 그 기간에 무역 쟁점을 놓고 협상을 하기로 했다. 미국은 2000억달러(221조6400억원)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로 일단 동결한 뒤 이 협상이 결렬되면 즉각 관세율을 25%로 올릴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장에서 직접 미국 측 수석 대표 교체 방침을 통보했고, 중국 측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월가 출신의 므누신 장관이 지난 수개월 동안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끌어왔고, 그는 중국과 절충점을 찾으려는 입장이었다고 WSJ이 지적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트럼프 정부 내에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중국을 굴복시키려면 중국산 수입품에 무거운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대중 지렛대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중국이 자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을 압박해 산업 기술을 절취하고 있다며 이런 관행을 뿌리 뽑겠다고 벼르고 있다. 주화파인 므누신이 물러나고, 주전파인 라이트하이저가 투입됨에 따라 미·중 양국이 협상장에서 치열한 기 싸움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정부의 대미 협상 대표는 류허 부총리가 계속 맡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류 부총리가 오는 12∼15일 30명으로 구성된 협상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하는 잠정적인 협상 스케줄을 짜뒀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므누신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 농부는 매우 이른 시기에 큰 혜택을 받을 것이고, 중국은 즉각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 주석과 나는 매우 강하고 개인적인 관계를 맺고 있고, 우리는 무역과 그 너머에까지 두 나라 사이에 거대하고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두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미·중 정상 간에 구체적인 합의가 없었고, 중국이 무엇을 내놓을지 답변보다 질문이 더 많은 회담이었다”며 “양측 간 괴리가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40%의 관세를 철폐할 것이라고 2일 주장했다. 그러나 백악관의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의미로 말을 한 것이 불분명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산 농산물 및 에너지에 대한 관세장벽, 투자지분 제한을 비롯한 비관세 장벽이 낮아질 것이고, 지식재산권과 기술이전 부문에서도 진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 테이블에 중국의 추가 약속으로 1조2000억달러(약 1335조6000억원) 이상의 제안이 올라 있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수지 '치명적인 매력'
  • 수지 '치명적인 매력'
  • 안유진 '순백의 여신'
  • 고민시 '완벽한 드레스 자태'
  • 엄현경 '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