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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佛, 다빈치 서거 500주년 특별전 신경전

입력 : 2018-11-18 19:45:03 수정 : 2018-11-18 19: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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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작품 대여 前정부 결정 재검토” / 佛 “라파엘로 작품 대여 대가 합의” 르네상스 시대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서거 500주년 특별전을 앞두고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 우선’ 정책을 펼치는 포퓰리즘 정부가 전 정부의 결정을 뒤집으면서 양국의 문화예술 분야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이탈리아 문화부는 이탈리아가 소장하고 있는 다빈치의 주요 그림 전부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대여하기로 한 지난 정부의 결정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를 소장하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은 내년 다빈치 서거 500주년을 기념해 같은 해 9월에 다빈치의 회화 걸작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은 이를 위해 다빈치의 주요 그림 다수를 소장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2017년 협약을 맺고 특별전을 위한 회화 작품들을 공수받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루치아 베르곤초니 문화차관은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전 문화장관이 루브르 박물관과 맺은 협약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것”이라고 혹평한 뒤 “루브르에 다빈치가 그린 그림 전부를 보냄으로써 이탈리아는 다빈치 서거 500주년이라는 대규모 문화행사에서 소외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르곤초니 차관은 이어 “다빈치는 이탈리아인이며, 프랑스는 그의 사망 장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빈치는 1452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1519년 프랑스에서 숨졌다. 베르곤초니 차관은 “(루브르 박물관과) 모든 것을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박물관의 자율성도 중요하지만, 국가적 이익이 뒤로 밀릴 수는 없다. 프랑스가 (다빈치의 그림) 전부를 가져가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브르 박물관은 다빈치의 주요 그림 전부를 대여받는 대가로,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걸출한 화가 라파엘로의 작품들을 그의 서거 500주년이 되는 2020년 로마의 스쿠데리 델 퀴리날레 박물관에 빌려주기로 합의했다. 베르곤초니 차관은 이에 대해서는 “라파엘로의 작품 대부분은 이미 이탈리아에 있다. 게다가 프랑스 정부는 이동이 가능한 라파엘로의 그림들만 보내주겠다고 한정했다”며 지난해 양국이 맺은 합의가 이탈리아에 불리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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