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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직원 종 부리듯 하는 ‘갑질 오너’ 발 못 붙이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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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01 00:03:56 수정 : 2018-11-01 00: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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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웹하드 1위 업체 ‘위디스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전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고 막말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갑질 수사하고 엄벌하라”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양 회장은 불법 음란물을 온라인으로 유통해 11억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2011년 구속됐고, 최근에는 디지털성범죄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다.

한 온라인 매체가 그제 공개한 영상을 보면 양 회장은 2015년 4월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에게 폭행을 가했다. 양 회장은 전직 직원에게 욕설하며 손으로 뺨과 머리를 때리는 행위를 수차례 반복했다. 무릎을 꿇리고 사과를 강요하는 장면도 나온다. 회사 고객게시판에 양 회장과 관련한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직원이 보는 앞에서 치욕스러운 폭행을 당한 것이다. 조직폭력배들이나 하는 짓 아닌가. 목불인견이 아닐 수 없다.

더 심각한 것은 해당 영상이 CCTV나 사건 관계자 모르게 찍힌 영상이 아니라 양 회장이 직접 촬영을 지시해 기록한 영상이라는 점이다. 한 위디스크 관계자는 “회사 임원 중 카메라맨이 있는데 양 회장이 그 카메라맨에게 시켜 폭행 영상을 찍었다. 양 회장은 이 영상을 기념품으로 소장했다”고 폭로했다. 양 회장이 직원 워크숍에서 석궁을 들고 돌아다니는 닭을 쏘고, 직원에게는 살아 있는 닭을 일본도로 베도록 강요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이 정도면 엽기적인 행각이 아닌가.

잊을 만하면 터지는 것이 오너 갑질이다. 그동안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대웅제약 회장의 욕설과 폭언 등이 불거지면서 우리 사회는 심한 몸살을 앓았다. 직원들을 종 부리듯 하는 갑질 행위가 왜 근절되지 않는지 안타깝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기업 이미지 실추로 적지 않은 사회적 손실이 발생하고, 선의의 기업가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경찰은 철저히 수사해 전근대적인 갑질이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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