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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코스닥시장… 10월에만 23% 폭락

입력 : 2018-10-30 20:47:36 수정 : 2018-10-30 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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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시장활성화 외쳤지만/수급불균형 해소 실패/역대 5번째 급락사태 불러/증시 반등… 코스피 2000 회복/최종구 “컨틴전시 플랜 준비” 올해 초 정부는 코스닥 시장을 키우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주가는 오히려 20% 넘게 뒷걸음질쳤다.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이 자칫 시장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날보다 2.29% 상승한 644.14로 마감해 연최저점 경신 행진을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도 0.93% 상승한 2014.69로 장을 마치며 2000선을 간신히 회복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코스닥지수 하락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이달 들어서만 21.9%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10월(-30.1%)과 닷컴버블이 터진 2000년 1·4·7월(--23.7∼-30.1%)에 이어 역대 5번째로 큰 낙폭이다. 정 연구원은 “코스닥의 낙폭이 이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것은 안전자산 선호도 심화로 코스닥 종목이 소외되고, 급격하게 수급이 불균형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조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900포인트 넘게 출렁이며 시장의 여전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장중 352포인트 오르기도 했지만 245.39포인트(0.99%) 하락한 2만4442.9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66포인트나 밀리기도 했다. 하루에 920포인트 가까이 흔들린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44포인트(0.66%) 떨어진 2641.2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6.92포인트(1.63%) 급락한 7050.29에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미국 증시가 불안정한 것은 상장사들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열린 제3회 금융의 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경제 기초체력을 볼 때 최근의 반응은 지나치게 과도한 면이 분명히 있다”며 “정부는 현재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현재 마련해 놓은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비상계획)을 언제 어떻게 가동할지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자본시장 안정화 대책에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3조4000억원 수준”이라며 “정부가 조성할 펀드는 증권유관기관을 합산해도 5000억원에 불과해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의 14.5% 수준으로 규모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올해 1월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코스닥벤처펀드를 조성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 부양에는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1989∼1992년 3년간 14번에 걸쳐 정부의 인위적인 자본시장 개입이 있었다.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해 주가를 막겠다거나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무조건 보장하는 펀드, 기관투자자는 일일 순매수 원칙을 세워 순매도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것들이었다”며 “그 여파로 시장이 왜곡되면서 증권사 여러 곳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조병욱·우상규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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