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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기 맞은 월街… 후원은 공화보다 민주

입력 : 2018-10-08 19:57:38 수정 : 2018-10-08 19: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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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개편으로 1조5000억弗 수혜/중간선거전 민주 3930만弗 모금/공화 2800만弗보다 앞서 이례적
미국 경제가 호황기를 구가하면서 백악관과 공화당은 11월 중간선거의 승리를 다짐하고 있지만,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 전망이 엇갈린 상황에서 공화당은 선거자금 후원액에서 민주당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지난해 12월 통과된 세제 개편안으로 향후 10년 동안 1조5000억달러(약 1700조원)에 달하는 세금감면의 핵심 수혜 대상인 월스트리트의 후원 흐름은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으로 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비정부기구 ‘책임정치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민주당 후보들의 후원액이 공화당 후보들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책임정치센터에 따르면 중간선거를 앞둔 올여름까지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500만달러를 더 모았다. 이 같은 ‘민주당 우위’는 10년 만에 처음이다. 일례로 지난 2014년 중간선거 당시 공화당 후보들은 금융·보험·부동산 분야에서 민주당 후보들보다 5000만달러를 더 모금했다. 공화당은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진 2012년과 2016년 선거에서도 민주당보다 각기 5000만달러와 1억달러를 더 모았다.

주식·투자 분야의 후원금으로 한정할 경우 민주당 후보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금까지 3930만달러를 모금해 2800만달러를 모금한 공화당 후보들을 앞질렀다. 2014년 이 분야에서 민주당은 2800만달러를 모금해 4150만달러를 모금한 공화당에 뒤졌다. 정치인 개별 후원액 순위도 이전과는 다르다. 2014년엔 후원액 모금자 상위 20명 중 15명이 공화당 소속이었지만,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는 민주당 소속이 15명이었다.

NYT는 월스트리트에 대해 적대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후원액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민주당의 후원액 증가는 ‘특정 정당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시민의식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백악관 의회 담당 수석 보좌관은 “특정 정당이 모든 지렛대를 갖고 있다면 다른 정당으로서는 후원자들에게 (기부) 동기를 자극하기가 훨씬 쉽다”며 “후원금과 행동 측면이 다 그렇지만, 확실히 후원금은 월스트리트리에서 많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의 상·하원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워싱턴 정치’ 상황에서 후원자들이 야당인 민주당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최근 뉴욕 맨해튼에서 후원금 모금 행사를 개최한 투자자문회사 운영자 찰스 마이어는 “민주당이 정부에 대한 견제의 역할을 하길 원한다”며 이 같은 정서를 반영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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