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앞두고 ‘한글.kr’과 ‘한글.한국’ 등으로 구성되는 ‘한글 도메인(인터넷 주소)’ 확산을 위해 업계가 노력을 기울이지만, 초기보다 도메인 수가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한글 도메인의 실효성을 둘러싼 의견 충돌이 끊이질 않는다.
한글 도메인은 기억하기 쉽고 이용이 편리하다는 반응과 영어 도메인이 낫다는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진정 이용률을 높이고 싶다면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국가도메인 등록대행업체 후이즈 등에 따르면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관련 업체가 10월 한 달간 한글 도메인 무료 등록 등의 혜택을 이용자에게 부여한다.
후이즈에서는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 △전국 초·중·고 △지방자치단체는 기관명 및 해당기관 관련 한글 도메인을 무료 등록할 수 있다. 코리아센터도 자사 도메인 서비스 ‘싼도메인’을 통해 무료 등록 이벤트를 진행한다. 가비아, 닷네임코리아, 메가존, 비아웹, 아이네임즈 등에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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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도메인은 영문 도메인 입력이나 포털 검색 없이 주소창에서 한글 기관명만 입력하면 바로 홈페이지에 접속한다는 장점이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가고자 하는 이는 ‘president.go.kr’를 주소창에 넣거나 포털에서 청와대를 찾지 않고도 인터넷 브라우저 주소창에 ‘청와대.한국’이나 ‘청와대.kr’을 입력하면 된다. ‘국회.한국’을 입력하면 국회 홈페이지에도 접속할 수 있다.
과거 ‘점.한국’이라는 최상위 도메인이 탄생하면서 한글 도메인 확산에 장밋빛 전망이 드리워졌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2012년 유튜브 공식채널에 올린 축하 영상에서도 “더 쉽게 인터넷을 쓸 것 같다”는 각계각층의 축하 메시지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한글 도메인 점유율은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2년 20만7000여건이었던 한글 도메인 등록 수는 지난 4월 기준으로 8만7611건에 그쳐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6년 사이 무려 60% 가까이 줄었다.
‘한글.한국’은 2012년 약 9만2000건이었으나 3만179건으로 대폭 감소했고, ‘한글.kr’도 같은 기간 50.3%나 줄어든 5만7432건으로 집계됐다. 99만건 수준 영문 도메인(영문.kr)과 비교하면 한글 도메인 비율은 8.9%에 불과했다.
인터넷 이용 시 주소 직접 입력보다 포털사이트 거친 접속을 선호하는 점과 해외 접속자를 고려해 영문 도메인을 이용하는 기업 등이 이유로 지목됐다. 지난해 KISA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서도 만 12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78.5%가 포털 키워드 검색 등으로 홈페이지에 접속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공공기관의 한글 도메인 등록 현황이 4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당시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상위기관이면서 한글 도메인을 쓰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던 미래창조과학부는 현재 ‘미래창조과학부.한국’을 브라우저에 입력하면 접속할 수 있다.
네티즌들 의견도 엇갈린다.
한글 도메인을 쓰면 입력 시간이 짧다는 말이 있지만, 한글을 쓸 수 있는 곳에서나 이용 가능한 서비스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부기관 모두가 한글 도메인을 쓰는 게 아니므로 일반 이용자에게 한글 도메인을 은연중에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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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터넷진흥원의 한글 도메인 안내 페이지. 한국인터넷진흥원 홈페이지 캡처. |
한글 도메인 신규 가입자 유지가 그나마 희망적이다.
세계일보가 이날 후이즈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앞선 9월까지 후이즈를 통해 한글 도메인을 새로 등록한 건수는 △111건(2017년 10월) △129건(2017년 11월) △124건(2017년 12월) △179건(1월) △126건(2월) △148건(3월) △139건(4월) △161건(5월) △148건(6월) △133건(7월) △129건(8월) 그리고 132건(9월)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글 도메인이 활성화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영어권 국가에 비해 인터넷 정보 접근 시 포털사이트 의존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많은 정부,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로 한글 도메인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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