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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 여론 지지 상승에… 고민 깊어진 백악관·공화당

입력 : 2018-09-13 20:00:00 수정 : 2018-09-13 19: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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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스캔들’ 관련 지지율 50% 전달比 3%P 올라/트럼프 4%P 빠지고 측근들 유죄/탄핵 찬반여론도 47% vs 48% 팽팽/
해임 유력 법무장관 후임찾기 골치/후보군 거론 정치인들 모두 고사/인선해도 인준통과는 장담 못해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백악관과 공화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민은 두 갈래다.

백악관은 뮬러 특검의 지지 여론이 강하다는 점에 당혹하고, 공화당은 사실상 해임될 것으로 보이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후임이 원활하게 인선될지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백악관엔 현안이고, 공화당엔 11월 중간선거 이후의 사안이다.
뮬러 특검, 세션스 법무장관

CNN방송은 12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뮬러 특검의 지지율이 50%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사안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0%에 그쳤다. 지난달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4%포인트 하락하고, 뮬러 특검은 3%포인트 상승했다. 

CNN은 뮬러 특검의 이번 지지율이 자사의 조사로는 최고치라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에 대한 잇따른 유죄 판결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과 버지니아주 소재 연방지법은 지난달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에게 잇따라 유죄 판결을 내렸다.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는 탈세·금융사기 관련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성추문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SRS가 집계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반 여론은 각기 47%와 48%로 팽팽히 맞섰다.

뮬러 특검에 대한 여론의 지지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을 곧 경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해 3월 러시아 스캔들이 불거졌을 때 수사와 보고 라인에서 자신을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런 결정 때문에 백악관이나 법무부 등이 러시아 스캔들 정국에서 타격을 입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이다. 그는 이런 이유로 이후 세션스 장관에 대한 불신임 시각을 자주 드러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세션스 장관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자리에서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그를 대체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이 모조리 손사래를 치고 있다는 점이다. 후보군으로 꼽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비롯해 존 코닌 상원의원, 마이크 리 상원의원 등은 법무장관 인준 청문회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일례로 그레이엄 의원은 “상원에는 자격을 갖춘 의원들이 많다”면서 “나는 상원의원의 직무에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의 이 같은 반응엔 트럼프 정부에서 법무장관직을 수행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반영됐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중간선거 이후 재편될 상원에서 진행될 장관 인준 통과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은퇴를 선언한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변화를 원할 수 있다”며 “내가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아예 민주당에서 장관 후보를 고르겠다”고 말했다. 이래저래 공화당 내에서 인준을 통과할 후임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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