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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투데이] 日, AI 병원 2022년까지 10곳 설립 … 한국은 구경만

입력 : 2018-08-09 18:46:40 수정 : 2018-08-09 23: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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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각 부처, 산관학 제휴로 인공지능 적극 활용 / 이달 중 참여기업·병원 모집 / 의사·간호사 업무부담 덜어 / 의료현장 인력난 해소 기대 / 의료기기 개발·수출도 연계 / 韓, 법 미비로 논의 지지부진 / AI 병원 시스템 구축은 요원
최근 일본 도쿄에서는 3차례 건강 검진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던 40대 여성이 폐암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여성은 2015년, 2016년, 지난 1월 같은 병원의 건강 검진 X-레이 흉부검사에서 ‘이상 없음’ 결과를 받았다가 4월 호흡곤란으로 다른 병원으로 긴급후송돼 폐암이 확인된 뒤 6월 사망했다. 인공지능(AI)은 과연 암 포착 실패와 같은 의료 실수를 방지하는 길을 열 것인가.

일본이 산관학(産官學) 제휴를 통해 2022년 말까지 AI를 적극 활용한 시범병원 10곳을 설치한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향후 5년간 수십억엔(수백억원)을 투입해 문부과학성, 경제산업성, 후생노동성을 중심으로 기업, 병원과 함께 AI병원을 만든다. 이달 중 AI병원 프로젝트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 병원을 모집하고 다음달에는 관련 시스템을 정비할 예정이다. AI병원 프로젝트에는 AI나 의료기기 관련 기업의 참여가 예상된다.

AI병원 프로젝트에서도 AI는 지원 역할을 하고 진단은 의사가 하는 기본 틀에는 변함이 없다.

AI병원 프로젝트는 우선 암 환자 진료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를 위해 진찰 시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통해 AI가 진료기록카드를 자동으로 입력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경우 의사는 진찰에 전념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환자의 만족도도 향상될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MRI)이나 내시경 화상을 분석할 수 있는 AI도 개발한다. 혈액 검사 분석에도 AI를 활용하고 DNA 등을 분석해 AI가 최적의 치료법을 제안하기도 한다.

AI병원에서는 의사나 간호사의 부담이 경감돼 중요한 진단이나 설명, 수술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의료 현장의 일손 부족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암 포착 실패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도쿄에서 발생한 암 진단 실패도 일본의 방사선과 전문의 부족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AI에 따른 최적의 치료가 진행될 경우 쓸데없는 투약을 줄여 연간 수천억엔(수조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

일본 정부는 AI병원 프로젝트와 관련한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해 의료기기 수출과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2조8000억엔(약 28조1680억원) 규모로, 치료 기기를 중심으로 8000억엔(약 8조480억원) 수입 초과 상태다.

현재 AI를 탑재한 의료기기의 개발은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진단 장치에서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독일 지멘스 등이 강하다. 일본에서는 히타치(日立)제작소가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의 화상을 AI가 분석하고 진단 지원에 활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캐논메디컬시스템스는 CT 촬영 시 방사선량을 줄여 화상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사용하고 있다.

AI병원뿐 아니라 신약개발 등에서 AI의 의료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과제도 있다. AI 활용을 위한 정보처리 전문가의 육성이나 의사의 숙련이 필요하다. AI가 과실을 했을 경우 책임소재가 어디에 있는지 등의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AI를 활용한 병원 시스템의 구축은 아직 현실화되기 힘든 실정이다. 한국도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의료 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지만 의료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규제에 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을 참고하는 차원이라면 의사나 병원 차원에서 얼마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전적으로 판단을 맡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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