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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대한민국 영재교육] 영재학교 입학자, 수도권 출신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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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개교 831명 중 579명 차지 / 대전과학고는 지역 출신의 3배 넘어 / 교육기관도 서울·경기·인천에 몰려 대부분 사회 분야가 그렇듯 영재교육 역시 지역 간 격차가 크다. 여기에는 사교육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사교육 특구’를 보유한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서, 그렇지 못한 지방보다 더 많은 영재교육 기회를 보장받는다. ‘영재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교육의 지역 격차가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5일 자유한국당 조훈현 국회의원이 2016년 국정감사 당시 교육부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전국 8개 영재학교 입학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지역 중학교 출신 입학자가 전체(831명)의 69.7%(579명)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과 양천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고양시 일산서구 등 학원가 밀집지역 출신 비중이 높았다.

서울·경기 출신 입학자 비중은 서울과학고 90.8%, 경기과학고 88.1%,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81.8%에 이른다.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영재학교 모집요강이 무색하다. 대전과학고도 수도권 출신이 75.3%(70명)로 대전(18명) 출신의 3배가 넘었다. 부산에 위치한 한국과학영재학교 역시 입학자 58.7%가 서울·경기 출신이었다. 서울·경기 출신 비중이 해당 지역 출신보다 적은 곳은 절반을 지역인재로 뽑는 광주과학고가 유일했다.

영재학교와 교육청·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각급 학교에 설치된 영재학교를 모두 포함한 영재교육기관 수를 봐도 수도권 집중이 두드러진다. 영재교육종합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영재교육기관 2479곳 중 1169곳(47.2%)이 서울, 경기, 인천에 위치하고 있다.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셈이다.

“지역별 학생 수 차이 등이 반영된 결과일 뿐”이란 반론도 있겠으나 교육기관 수는 물론 수업 수준도 수도권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한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영재학교에 들어가려면 사교육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영재학급·교육원부터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지역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영재 사교육에 손을 놓은 상황에서 영재학교들이 직접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임규형 서울과학고 교장은 “지난해부터 지역인재 우선선발 전형을 신설해 운영하고, 정원 외로 뽑는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은 지필고사를 최소화하면서 관찰·면접 위주로 하고 있다”며 “사교육 영향을 줄이려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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