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양제츠 비공개 방한 … ‘종전선언’ 논의說(설)

입력 : 2018-07-30 19:11:38 수정 : 2018-07-30 22:42:4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쿵쉬안유 中 외교부 부부장이 수행 / 강경화 장관 등 만나 후속조치 협의 / 정부, 8월 종전선언 추진 관련 주목

양제츠(楊潔篪·사진)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주임이 이달 중순 극비리에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담당 고위인사의 비공개 방한은 이례적이다. 남·북·미가 추진하던 한반도 종전선언에 중국이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2주 전쯤 양 위원과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한해 부산에서 정 실장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회동은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 관련 4자회담의 틀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영민 주중 대사는 “정부는 종전선언 등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가급적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국과 소통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강 장관은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서 같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상대국이며 장기적으로는 합의의 무게를 더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의 방한을 계기로 중국의 참여를 전제로 한 종전선언이 급물살을 타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8월 중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지난 20일 정 실장의 방미와 지난 25∼27일 쿵 부부장의 방북도 종전선언 논의가 관련국 사이에 긴밀히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 위원의 방한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조기 종전선언을 꺼리는 미국 측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북·중 3국이 미국을 압박하는 듯한 모양새가 만들어질 경우 북·미 비핵화 후속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다음달 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강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양자 회동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남·북·미·중 4개국 외교장관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만큼 종전선언 관련 논의가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