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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으로 치닫던 미중 무역전쟁…극적 화해모드 돌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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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14 14:49:59 수정 : 2018-07-15 1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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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ZTE 제재 해제… 왕치산 미국 인사 잇따라 회동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양측에서 물밑 협상을 염두에 둔 유화 행보가 이어져 향후 극적 봉합 가능성이 주목된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이 잇따라 미국 측 인사와 회동하고, 미국에선 중국통신장비 업체인 중싱(ZTE·中興)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등 다소 완화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 부주석은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미국의 전기차제조업체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 회동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왕 부주석과의 만남을 전하며 “역사와 철학 등에 대해 깊은 얘기를 나눴다”며 “그는 먼 미래에 대해 매우 사려 깊은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왕 부주석은 람 이매뉴얼 미 시카고 시장과 만

났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브리핑에서 “시카고 시가 2년 전 중국 국유기업 ‘중국중차’(CRRC)와 체결한 13억 달러(약 1조5000억 원)규모 열차 공급 계약을 그대로 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시진핑 집권2기’ 지도부의 2인자인 왕 부주석이 잇따라 미국 측 인사를 만남에 따라 무역전쟁에 분격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표면적으로는 보복관세 부과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타협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중국 당국이 관영 매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비난을 삼갈 것을 지시하는 ‘보도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지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이 무역갈등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미국에서도 다소 완화된 태도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ZTE가 “제재 해제 합의’ 사항인 벌금 10억 달러(약 1조1330억 원)와 보증금 성격의 4억 달러를 예치함에 따라 제재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 해제는 미·중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개시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 12일 워싱턴에서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이 구조적 변화를 원한다는 전제에서 나와 미 행정부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관세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무역을 옹호하는 것”이라며 대중 관세 부과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으려는 ‘적절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변화 조건을 내걸고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지만 관세 폭탄 당시 입장에서는 다소 완화된 분위기가 엿보인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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