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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언젠가 기회 올 것이라 믿고 즐기면서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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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04 23:34:51 수정 : 2018-07-04 23: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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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스타 조현우 기자회견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 직전까지도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독일을 꺾을 것이라고 믿는 축구팬들은 많지 않았다. 더군다나 23명 대표선수 중 골키퍼 조현우(27·대구FC)가 최고 영웅이 될 것이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이는 당사자인 조현우조차 마찬가지다. 다만, 혹시나 올지 모를 기회를 기다리며 쉬지 않고 자신을 갈고닦았을 뿐이다.

끊임없는 준비가 결실을 맺어 월드컵 최고 스타로 떠오른 조현우는 4일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단한 선수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A대표로 들어가서 벤치만 지킬 때 너무도 경기를 뛰고 싶었지만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란 믿음으로 매순간 즐기면서 훈련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실 조현우는 대표팀 내에서도 가장 지명도가 떨어지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팬들이 큰 관심을 주지 않는 K리그 하위팀 소속이기 때문이다. 몇몇 평가전에 나서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그의 자리는 김승규(28·빗셀 고베), 김진현(31·세레소 오사카)에 이은 ‘세번째 옵션’이었다. 그러나 그는 스웨덴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깜짝 선발로 나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조현우는 “스웨덴전 전날까지 내가 출전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출전하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하며 아내에게 손편지를 썼는데 경기 직전 미팅에서 신태용 감독님이 내가 주전이라고 말씀해 주시더라”면서 “떨리고 감격스러운 마음에 경기장 가는 길에 손편지를 사진으로 찍어 SNS로 아내에게 보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국가대표 축구팀 골키퍼 조현우가 4일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선방을 만든 두 손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뉴시스
이렇게 나선 스웨덴전에서 조현우는 최고 활약을 펼쳤고, 여세를 몰아 멕시코, 독일전에서도 눈부신 선방 쇼를 이어갔다. 특히 독일전에서는 ‘클린 시트’를 기록하며 2-0 승리를 이끌었고 해당 경기 MOM(최우수선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스웨덴전은 실점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고 덕분에 2, 3차전도 나올 수 있었다”면서 “저를 믿어준 감독님과 동료들, 국민들 덕분에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고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월드컵 이후 조현우는 그야말로 스타가 됐다. 그는 “한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많은 환호가 쏟아져서 믿기지 않았다. 귀가하기 위해 포항에서 KTX를 내리려는데 너무 많은 분이 환영해 주셔서 기차에서 내리기 힘들 정도였다”면서 “아직도 적응이 안 되지만 너무나 감사한 마음뿐이다”고 밝혔다.

스타가 됐지만 여전히 조현우의 최대 관심사는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벌써부터 대구에서는 골키퍼 조현우의 플레이를 직접 보기 위해 많은 관중이 몰리는 등 인기가 치솟고 있다. 8일 FC서울과 벌이는 홈경기에서는 그의 플레이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골대 뒤편 좌석이 일찌감치 마감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된 친필 사인이 적힌 유니폼은 100여벌이 판매 시작 후 불과 2시간 만에 완판돼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조현우는 “K리그에서 대표팀에서의 모습 못지않은 경기력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8월 열릴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정말 좋은 기회가 생기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다만 아시안게임에 못 가더라도 상무에서 정말 잘해서 국민들에게 잊히지 않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기적으로는 해외진출도 욕심내볼 생각이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대한민국 골키퍼로서 유럽에 진출하는 꿈이 있다. 그때는 지금보다 여러 가지를 보완해서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싸워 보겠다”고 다짐했다. 고향과도 같은 K리그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조현우는 “저 말고도 K리그에 좋은 선수 너무 많다.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선수들도 힘을 받아 더 좋은 플레이 보여드릴 테니 모든 선수에게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서필웅 기자, 대구=문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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