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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자금 이탈 가속… ‘6월 위기설’ 탄력

입력 : 2018-06-08 19:54:34 수정 : 2018-06-08 19: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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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 확실·ECB 긴축설 / 아르헨·브라질 등 금융시장 요동 / “韓銀, 기준금리 인상 신호줘야” 미국과 유럽이 통화 긴축 움직임을 보이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6월 위기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타이밍과 관련해 시장에 명확한 신호를 줘야 한다는 제언도 제기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곳곳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브라질 금융 시장까지 불안에 직면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1.5% 오른 3.9헤알을 기록했다. 헤알화 가치가 이틀 동안 4%, 2분기 들어서만 15%나 하락해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셈이다. 증시에서도 자금 이탈 현상이 고조됐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이날 3%나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자금 유출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또다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아르헨티나는 7일(현지시간) IMF로부터 500억 달러(53조4750억 원) 규모의 3년짜리 대기성 차관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다음 주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6월 위기설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내부에서도 긴축설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등에 따르면 오는 12~13일 이틀간 열리는 미국의 연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93.8%로 추정된다.

선진국이 경기 부양책을 접고 긴축으로 돌아서면 신흥국에 속하는 한국에서도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하고 통화가치가 하락할 위험이 커진다.

이에 따라 국내 전문가들도 한은이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정책 여력을 확보하는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 5월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커지면 외국인 투자자본 이탈이 현실화될 수 있기에 이에 대응한 위기관리 방안을 미리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데 핵심은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이라며 “중앙은행이 시장과 충분한 소통 없이 외부 충격에 쫓기듯 기준금리를 조정할 경우 시장을 혼란에 빠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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