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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기상캐스터’, 최재성-‘PPAP’…올 SNS선거 트렌드는 ‘유튜브’

입력 : 2018-06-08 07:58:00 수정 : 2018-06-08 10: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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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3 ‘지역의 미래’(16)] 한편에선 “유튜브 가짜뉴스 타도” “Weather, June…다음 주면 이제 곧 6·13 지방선거입니다.”

아나운서 출신 자유한국당 배현진 송파을 후보가 기상캐스터로 변신했다. 배 후보는 7일 자신의 지역구인 송파구 지도가 그려진 그래픽 앞에 서서 차분한 목소리로 사전투표소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아나운서 경력에 걸맞은 이색 선거독려 영상을 준비한 거다. 지난달 31일 배 후보가 올린 2분짜리 ‘아기 상어’ 댄스 영상은 15만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기상캐스터 콘셉트 영상으로 사전투표 독려에 나선 자유한국당 배현진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
인기동요 아기상어 댄스에 도전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운데).

이에 질새라 같은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도 유튜브 채널인 ‘더민주TV 최재성’과 페이스북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PPAP(일본 가수의 노래∙Pen-Pineapple-Apple-Pen) 패러디 영상을 올렸다. 드론을 활용해 하늘에서 송파지역을 바라보며 가락시장, 명장아트존 등 공약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어 자신의 공약을 소개하는 데 활용하기도 했다.
PPAP 댄스에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

올해 지방선거 역시 SNS 유세전이 뜨겁다. 특히 후보들은 짧은 클립 영상을 활용한 유세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상의 특성상 짧은 시간 인상 깊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을 통해 지지자들이 쉽게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우스꽝스러운 각종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 화제에 중심에 서기도 하고 실시간 댓글로 유권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면접관 하실래요?”...박원순, 취업콘셉트 유투브 등 풍성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다양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유권자들의 표심 공략에 나섰다. 박 후보는 지난달 14일부터 7일까지 119개의 영상을 올렸다. 특히 지난 2일에 올린 면접 영상은 온라인상에 공유되며 화제를 낳았다.
“면접관이 돼 달라”는 메시지를 영상으로 전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시울시장 후보

영상에선 취업 면접장의 한 청년이 등장해 “내가 취업할 수 있을까, 내가 그냥 면접관이었으면 좋겠다”고 푸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때 갑자기 박 후보가 등장해 “면접관 하실래요?”라고 청년에게 물으며 “서울시장 인사담당자 모시고 있습니다”라고 말해 선거를 독려한다. 박 후보는 ‘취업사무소’라는 콘셉트로 선거 홍보사이트도 만드는 등 SNS 주이용 층인 청년들의 집중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수화로 공약을 홍보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장애인 유권자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김문수, 복싱선수 패러디 등 젊은 이미지 강조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도 유튜브 영상을 올려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영화 어벤져스, 복싱선수 등 패러디와 분장에 나선 김 후보는 망가지는 것도 서슴지 않으며 젊은 표심 확보에 나서는 중이다.
김문수. 철봉에 매달려 손가락으로 2번을 상징하는 브이(V)를 그린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김 후보의 공식 유튜브 페이지에는 ‘김문수 달린다’, ‘CF 메이킹 필름’ 등 110개에 달하는 여러 영상이 올라와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김경수 후보도 TV홈쇼핑을 패러디한 영상을 선보였다. 반려동물이 문재인 대통령의 품에서 잠든 모습 때문에 생긴 ‘마약 방석’이란 단어를 패러디한 ‘경수 방석’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공약을 소개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네거티브 담은 유튜브도 급속 확산...정당∙선관위∙경찰 대응 고심

유튜브를 활용한 당과 후보, 지지자들의 선거전이 격화하고 있지만 가짜뉴스 대비에는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튜브 본사에선 가짜뉴스 선별인력을 채용하는 등 적극 단속에 나섰지만 국내 가짜뉴스의 경우 완벽한 선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각 후보를 둘러싼 허위 사실을 담은 영상들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 한 광역단체장 후보를 저격하는 영상은 ‘실체, 충격’이라는 제목을 달고 57만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에는 ‘불법 기부금 의혹’, ‘채용 비리 의혹’ 등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이 기사형식으로 나열돼 있었다. 개인 방송 진행자들도 ‘모 후보 광역단체장 출마 포기’, ‘조작된 여론조사’ 등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을 영상을 통해 누리꾼들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자극적인 소재로 관심을 받는 영상이 늘자 주요 정당들은 자체 ‘가짜뉴스 신고센터’를 통해 SNS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비방·흑색 선전을 모니터링하는 TF를 만들어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나섰다. 경찰도 지방선거 기간 가짜뉴스 ‘최초 게시자’뿐 아니라 이를 퍼 나르는 ‘중간유포자’까지 검거한다는 강력 방침을 내세웠다.

◆SNS 선거전 올해는 ‘유튜브’가 대세

꾸준히 비중을 늘려온 SNS 선거전이 올해는 유튜브 영상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이는 유권자들이 기본적으로 영상을 중심으로 SNS를 이용하고 있어서다. 유권자 분석에 따른 과학적인 선거 기법인 셈이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와이즈앱이 국내 안드로이드 휴대폰 사용자 2만 3000명을 대상으로 SNS 활용 시간을 조사해 전체 안드로이드 사용자 3712만명의 활용시간으로 환산한 결과 지난 4월 한달 간 국내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총 유튜브 사용시간은 258억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준 페이스북의 사용시간 40억분의 6배가 넘는 수치였으며 국민메신저라 불리는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시간(189억분)보다 많았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가 유튜브인 셈이다. 특히 젊은 이용자가 많아 2030 유권자를 잡기 위해 유튜브 공략이 ‘필수’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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