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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낙관주의자들도 놀란 '판문점 선언'"…북·미 정상회담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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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28 06:00:00 수정 : 2018-04-28 06: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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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른 새벽 “역사적 만남, 결과는 시간이 알려줄 것” 트윗 / 워싱턴포스트, “누구도 예측 못한 빠르고 수준 높은 합의”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종전선언과 비핵화 의지가 담긴 ‘판문점 선언’이 북·미정상회담 전망을 밝게 했다. 이번 판문점 선언으로 5월 말∼6월 초에 개최될 북·미정상회담에서 확실한 비핵화 이정표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하고 있다. 백악관은 남북정상회담 시작과 함께 잔뜩 환영 성명을 발표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포옹하는 남북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포옹하고 있다.
판문점=한국공동사진기자단
◆트럼프, 연일 새벽 북한 소식 트윗…이번엔 “좋을 일 생길 것”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새벽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하는 글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의 공동선언문 발표 직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분노의 1년이 흐른 뒤, 남북한이 역사적 만남을 가졌다”며 “좋은 일이 생길 것이며, 이(결과)는 시간이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잔뜩 기대감이 묻어나는 표현이다.

남북의 대화와 북한의 행보를 지켜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섞인 반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만 하더라도 지난 18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 지명자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폼페이오가 지난주 김정은과 만났다”며 “원활한 만남이 이뤄졌으며,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에 대한 세부사항들은 지금 논의되고 있다”며 “비핵화는 세계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북한을 위해서도 멋진 일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벽 트윗’은 보통 언론의 보도를 확인하고 평가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보를 흘리기도 한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백악관에서도 “한반도 전체에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는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면 직후 성명을 내고 “역사적 회담을 맞아 우리는 한국민의 앞날에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낙관주의자들마저 경악하게 만든 성과”

미 언론도 긍정적인 평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폭스뉴스와 CNN방송, NBC방송 등 주요 방송사들은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회담 초기부터 ‘남북한이 전쟁을 끝내다’라는 글을 온라인에 올린 CNN은 판문점 현지를 연결하는 생방송을 이어갔다. NBC는 “이번 만남은 가장 위험한 세계의 화약고에 큰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폭스뉴스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에서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남북 정상은 3쪽짜리 판문전 선언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일각에서 비핵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결여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번 선언은 누구도 예상못한 기대밖의 결과라고 전했다. 심지어 그동안 정상회담에 낙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던 전문가들의 기대 수준보다도 훨씬 훌륭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WP에 “비핵화를 위해 어떻게 북한의 체제보장할 것인지 의문이 있지만, 사실상 초기 단계에서 이 정도 합의문을 내놓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남북정상의 합의 내용을 긍정평가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의 패트릭 매커천 연구원은 “이전의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비핵화 의지가 담겼지만, 이번엔 핵무장 확장을 선언했던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변화가 드러나 매우 의미깊다”며 “두 정상이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할 형식을 갖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커천 연구원은 이어 “이는 아주 훌륭한 출발이며, 낙관적 전망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화는 이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이 어떤 방법으로 비핵화 선언의 구체적 진전을 이뤄낼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27일 오전 서울광장에 설치된 대형스크린 앞에서 시민들이 2018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넘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평가도 일단 긍정적이다. NYT는 남북한 정상이 오랜 갈등에 종지부를 찍을 악수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비핵화 이행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결여돼 일부 한계를 드러냈지만 회의 결과는 기대보다는 훨씬 희망적이었다는 게 NYT의 평가이다. 70년 동안 남북 정상에게 금단의 땅이었던 비무장지대 판문점에서 만난 것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었지만, 판문점 선언문에 담긴 결과는 그보다도 탁월했다는 것이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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