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번영, 북남 관계의 새로운 역사가 써지는 출발점에 서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왔습니다.”(김정은 국무위원장)
남북 정상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만나 이번 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신호탄’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도 그렇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두 달간 당사·관련국 간 정상회담이 빼곡하게 예정돼 있다.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에서 비롯한 이번 ‘릴레이 외교전’이 각국의 서로 다른 이해와 셈법을 딛고 동북아 공동의 평화·번영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수도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한 뒤 손뼉을 치고 있다. 판문점=한국공동사진기자단 이제원 기자 |
시기와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 매체와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3~4개 날짜와 5개 장소 가운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스위스(제네바), 스웨덴(스톡홀름), 싱가포르, 몽골(울란바토르), 괌 등 북·미정상회담 후보지 5곳 가운데 싱가포르가 가장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에 앞서 5월 초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달 초 일본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을 접견한 자리에서 5월 초 도쿄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양자 혹은 삼자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최고 ‘혈맹’인 중국도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잰걸음을 걷고 있다. 지난 3월28일 베이징으로 김 위원장을 초청해 2013년 3월 취임 후 5년 만에 처음 북·중정상회담을 가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북·미정상회담 이후인 6월 평양을 답방할 예정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최근 전했다.
중국은 오는 6월 이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남·북·미 정상회담에도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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