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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보다 구글이 개인정보 보호에 더욱 큰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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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23 22:57:58 수정 : 2018-04-23 22: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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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700만명에 이르는 ‘개인정보 유출 파문’에 휩싸인 페이스북보다 구글이 개인정보 보호에 더욱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페이스북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큰 그림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만일 기업들이 우리의 인지나 명시적 동의 없이 개인데이터를 수집한다면 알파벳의 구글은 수집하는 정보의 양, 정보 추적의 범위, 그리고 사람들이 사이트와 앱에서 소비하는 시간 등 많은 기준에서 훨씬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는 여전히 우리의 데이터가 얼마나 많이 수집되고 사용되고 있는지를 깨닫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계정이 없는 사람들의 웹 활동까지 추적해 그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그림자 프로필(Shadow Profile)’의 경우, 구글이 적어도 페이스북 만큼이나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 대기업의 절반가량이 사용하는 구글 애널리틱스는 총 도달 범위가 3000만∼5000만 사이트이며, 로그인·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사용자의 정보를 계속 수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WSJ에 따르면 구글 계정을 가진 10억명 이상의 이용자들은 더 많은 방법으로 개인정보를 추적당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6년 서비스 약관을 변경해 엄청난 양의 추적 광고 데이터를 구글 계정의 개인 식별 정보와 통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를 통해 구글은 연령, 성별과 같은 인구통계학적 정보와 모든 인터넷 검색 기록뿐 아니라 우리가 설치한 앱, 실생활에서 쇼핑한 자료까지 분석에 이용할 수 있다. ‘교차 기기 추적’ 기법을 사용하는 구글은 이용자가 스마트폰, PC, 태블릿 등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그들을 발견해 정보를 추적한다. 그뿐만 아니라 구글의 데이터 수집은 전 세계 20억개 이상의 안드로이드 휴대전화를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구글은 인종, 종교, 성적 취향, 건강 같은 ‘민감한 정보’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서도 “미국에는 4000여명의 데이터 브로커가 있으며 이들은 우리가 임신, 이혼 또는 체중 감량 사실 등 몰랐으면 하는 모든 것들을 알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구글과 직접적으로 일한다”고 지적했다.

컴퓨터 과학자인 아빈드 나라야난 프린스턴대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페이스북이나 구글 모두 사업 모델이 사생활 침해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페이스북에 국한되지 않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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