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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습 후폭풍에… 美·佛·英 ‘내우외환’

입력 : 2018-04-17 19:48:33 수정 : 2018-04-17 22: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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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도 실효성 놓고 비판 / 佛, 마크롱은 공습발언 구설수 / 英, 일방적 참여로 여야 갈등
지난 8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인 두마에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들이 치료받고 있다. 사진은 시리아민방위대(SCD) 제공.
미국과 프랑스, 영국이 시리아 공습 이후 ‘내우외환’에 휩싸였다. 이번에 파괴된 곳이 화학무기 시설이 아니라는 주장 외에도 총리 권한을 제한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거나 다른 나라와 불편한 관계에 놓인 경우도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의회에서는 여당인 공화당이 이번 공습의 실효성과 절차상 하자를 지적하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공습은 시리아 지역에 대한 보다 폭넓은 전략이 결여된 ‘놓쳐버린 기회’”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저스틴 아매시(미시간), 토머스 매시(켄터키) 하원의원은 “이번 공습은 의회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이 17일 상·하원에 나가 시리아 공습 상황을 보고할 계획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이날 “터키와 러시아의 관계는 프랑스 대통령이 깰 수 있을 정도로 취약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전날 “이번 공습으로 우리는 러시아와 터키 사이를 떼어 놨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응이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이 오판했다”며 “대통령 직위에 어울리게 더 진지하게 말하기를 바란다”고 훈계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이 시리아에서 철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백악관은 이를 부인했다.

영국은 테리사 메이 정부가 의회와 사전 논의 없이 공습에 참여한 일로 여야 갈등이 빚어졌다. 메이 총리는 “의회가 열리지 않은 상황이었고, 공습 정보는 기밀이라 논의하기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당은 의회 승인 없이 군사행동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폐허로 변한 시리아 동구타 두마 지역의 거리에서 15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지난 7일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한 이 지역은 14일 시리아 정부군이 완전히 점령했고, 현재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다.
두마=신화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연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이는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의 전날 발언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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