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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번엔 여성이 총기 난사 ‘충격’

입력 : 2018-04-04 20:41:30 수정 : 2018-04-04 2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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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본사서 3명 부상… 용의자는 현장서 숨져 / 지역방송 “남자 친구 향해 쐈다” / 유튜브와는 직접적인 관계 없어 / 직원들 1시간동안 공포에 떨어 / 2000∼2013년 美 발생 총격 사건 / 160건중 여성 범인은 6건에 그쳐 / 트럼프, 사건 보고받고 ‘트윗 애도’ / 미국내 총기규제 요구 거세질 듯
긴급 출동 3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미국 캘리포니아 샌브루노의 유튜브 본사에 경찰관들이 긴급히 출동하고 있다.
샌브루노=AP연합뉴스
미국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기존의 총기난사 사건보다 피해는 작았지만 전 세계 언론이 이 사건에 주목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이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유튜브 본사였고 용의자가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총기규제 강화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브루노 유튜브 본사 건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는데, 여성 용의자가 사건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직원 3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총탄을 맞은 3명 중 36세 남성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이고 32세 여성은 중상, 27세 여성은 경상을 입었다. 유튜브 본사에는 직원 2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건은 이날 오후 12시48분 본사 건물 사이에 있는 야외정원에서 벌어졌다. 직원들이 식사 장소로도 활용하는 곳이다. 한 직원은 점심을 먹고 있을 때 총격 소리가 들렸고, 한 여성이 주차장에서 건물 로비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고 이후 20발 가까운 총성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직원인 다이애나 안스파이거는 “여성 총격범이 안경을 쓰고 스카프를 착용했으며 아주 커다란 권총을 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와 동료 직원들은 콘퍼런스룸에서 1시간 동안 숨어 공포에 떨어야 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해온 나심 아그담(39)이라고 확인했다. 현지 지역방송사는 “이 여성이 남자친구를 향해 총을 쐈다”고 보도했다. CBS방송도 총상을 입은 남성이 여성 총격범의 남자친구인 것으로 보인다고 사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총격사건이 벌어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브루노의 유튜브 본사 밖에서 경찰이 수상한 사람에게 몸수색을 하고 있다. 샌브루노=AP 뉴시스

그러나 아그담이 평소 공공연히 유튜브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단순히 남자친구를 노린 범행으로 속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채식주의 활동가이자 동물애호가를 자처하는 아그담은 다수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채식 요리법과 운동법, 동물 권리 등에 관한 영상을 많이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들어서는 유튜브 측이 자신의 영상 일부를 차단하거나 광고수익을 배분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달 18일에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유튜브가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을 검열하고 억압한다”는 글을 올렸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201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2013년 미국에서 발생한 160건의 총기난사 사건 중 단 6건만 여성이 범인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우리의 생각과 기도가 함께한다”며 “지금 현장에 있는 경이로운 경찰관과 긴급구호 요원들에게 감사한다”고 언급했다.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건을 보고받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의 모회사인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로 직원들에게 “여러분이 지금 충격을 받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상상할 수 없는 비극에서 치유될 수 있도록 구글 가족 모두에게 도움을 계속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팀 쿡 애플 CEO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도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등 총기 사고에 대한 미국 내 우려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2월 플로리다 파크랜드의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후, 미국에서는 대대적인 총기 규제 강화 요구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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