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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개눈에 개만 보이냐"며 한국당 장제원 '사냥개' 발언에 격앙

입력 : 2018-03-23 17:28:36 수정 : 2018-03-23 19: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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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경찰을 향해 '정권의 사냥개', '미친 개'라며 원색 비난하자 한 경찰관이 '개눈에는 개만 보인다'는 조선 승려 무학대사의 글을 담은 피켓를 선보이는 한국당 비판 인증샷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다른 많은 경찰관도 한국당 비판 인증샷 운동에 동참했다. SNS 캡처

자유한국당이 울산경찰청의 울산시청 압수수색에 대해  '사냥개',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등 원색적 용어를 동원해 비난하자 경찰관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23일 전국 경찰관의 온라인 모임인 폴네티앙 등에는 '미친 개' 발언을 한 한국당 장제원 수석 대변인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문과 함께 한국당 비판 인증샷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몇몇 경찰관들은 무학대사(이성계의 조선 건국을 도운 도승)의 '돼지 눈으로 보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 눈으로 보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는 뜻의 한문 경구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을 쓴 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어 내부망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이러한 인증샷 운동에 수백명의 경찰관이 참여, 한국당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또 경 찰내부망에는 한국당의 경찰 비난에 맞대응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의 한 경찰서에 근무하는 A경감은 "면책특권을 남용한 협박이자 공무집행 방해"라고 비판했다.

경찰청 소속 B경무관은 "국가기관이나 공직자야 늘 국민의 비판 대상이지만 한국당의 경찰 표현은 우울하다 못해 우려스럽다"고 공격했다.

이어 "부모님의 귀한 자식인 내가 '사냥개', '광견병 걸린 미친 개', '떼거지' 취급을 당하고 있다"며 "역대 어떤 기관, 어느 공직자를 비판할 때보다 표현이 참으로 저급하고 혐오스럽다"고 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경찰에 영장청구권을 부여하는 당론을 재검토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인천의 C경정은 "당신들이 수사권을 볼모로 잡는다면 그까짓 것 안 받으면 된다"며 "14만 경찰의 자존심을 짓밟고, 모욕적이고 수치스러운 발언을 쏟아내는 홍 대표와 한국당 일당의 발언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격앙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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