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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열악한 육군훈련소 생활환경 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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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3-23 14:00:00 수정 : 2018-03-23 15: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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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육군훈련소의 열악한 생활환경과 시설 개선을 위해 훈련소 생활관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목욕시설과 노후 침상을 보강,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개선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국방부는 23일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어제 오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를 찾아 훈련소 시설을 확인하고, 훈련소 및 육군 관계관들과 훈련소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며 그 결과를 공개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가운데)이 지난 22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를 방문해 훈련소 관계관에게 병사 의료지원체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 관계자는 “현장점검 결과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훈련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 훈련소의 시설 구조부터 훈련소 운영에 대한 인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바꿔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3회에 걸친 세계일보의 논산 육군훈련소 운영 실태 보도(①배곯고 병 걸리는 논산훈련소 ②병사만 알고 간부는 모르는 논산훈련소 진실은 ③미군 훈련소는)에 따른 것이다.

우선 노후한 생활관 구조가 변경된다.

국방부는 좁은 침상형 구조가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확산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보고 현재 생활관내 단층 침상형 잠자리를 2층 형태로 리모델링해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난방시설을 보강하는 등 올해 하반기 논산훈련소 1개 연대를 시작으로 생활관 개선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왼쪽 두번째)이 지난 22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를 방문해 훈련소 관계관에게 병사 생활관 개선방안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국방부 제공
4월 중으로 신병훈련소에도 침대형 생활관을 도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꿀 계획이다. 현재 1인당 4.91㎡인 공간 규정도 6.3㎡로 확대하는 등 관련 규정도 뜯어 고쳐 향후 신축 건물에 적용하기로 했다.

급식과 목욕 환경 개선도 약속했다.

논산훈련소내 2개의 비좁고 낡은 병영식당에 대한 증축공사를 벌여 내년 중 완료하기로 했다. 훈련병들의 영양보충을 고려해 기본급식비를 높이고 증식비를 전년대비 2배로 올릴 예정이다. 지어진 지 20년 이상된 4개 교육연대의 목욕시설을 확충, 훈련병들이 겪는 한겨울 냉수 샤워 고통을 해소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훈련소의 보건 환경 개선도 포함됐다. 6월말까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훈련병 호흡기질환 실태조사를 벌인 뒤 그 결과를 토대로 관련 대책을 강구한다. 공동조사에 앞서 생활관내 공기질 향상을 위해 공기청정기를 배치할 계획이다.

1개 훈련기수가 퇴소한 뒤 다음 기수가 입소할 때까지 자체 정비기간(통상 약 1주일) 동안 이뤄지는 소독및 청소 등 위생 관리를 민간 전문용역업체에 맡기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훈련소 운영과 관련한 군인들의 경직된 인식도 개선하기로 했다. 그동안 군에서는 “불편하고 힘든 것을 참는 것도 훈련이다”, “훈련소가 자대 시설보다 좋아서는 안된다”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는 훈련소가 사회에서 막 입대한 신병이 처음 접하는 곳으로 군대문화를 익혀가는 매우 중요한 장소라는 점, 좋은 생활여건이 훈련 성과 제고에 더 도움이 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 바뀌어야 한다고 국방부는 강조했다.

서주석 차관은 “훈련소가 군에 대한 병사들의 첫인상이 결정되고 병사 가족들이 우리 군을 평가하는 첫 관문이라는 점을 감안해 훈련소 생활환경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개선작업을 완료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더이상 훈련병들이 먹고 자는 문제로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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