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016년 28만1600건에서 6.1%(1만7200건) 줄어든 26만4500건으로 나타났다. 1996년 43만건으로 정점을 찍은 혼인 건수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30만건대로 떨어진 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 역시 10년 전인 2007년엔 7건에 달했으나 지난해 5.2건에 그쳐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2.9세, 여성 30.2세로 10년 전에 비해 각각 1.8세, 2.2세 상승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인구가 전년 대비 5.6%가량 감소했고, 20대 후반의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는 추세인 데다 전세가격도 상승하면서 혼인 건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보통 결혼을 하고 2년 정도 후에는 첫째 아이를 낳는 경우가 많은데 2016∼2017년 결혼 건수가 5% 이상 감소해 2∼3년 후에는 출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녀 평균 이혼연령은 각각 47.6세, 44.0세로 전년보다 각각 0.4세 상승했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 구성비를 보면 40대 후반이 18.7%로 가장 많았고, 40대 초반(15.8%), 50대 초반(15.2%) 등이 뒤를 이었다. 여자 이혼은 40대 후반(17.3%), 40대 초반(17.1%) 등에서 많았고 30대 후반과 50대 후반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층은 대체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이혼 부부 비중은 47.2%를 기록하며 50% 밑으로 떨어졌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이혼 부부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미성년 자녀가 없는 이혼 부부 비중은 51.3%로 10년 전과 비교해 10.3%포인트 상승했다.
협의 이혼은 8만3000건으로 전년보다 1.2% 늘었고 재판 이혼은 1.4% 줄어든 2만3000건이었다. 시기별로 보면 3월과 8월 이혼 건수가 가장 많았고 4월이 가장 적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