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리아 정부를 돕는) 러시아와 반군 자이시 알이슬람이 타협한 결과”라면서 “하지만 40만여명이 갇힌 동구타의 다른 지역에도 구호가 이뤄질지, 또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13일(현지시간) 시리아 동구타의 자말카에서 정부군 공습에 다친 시민들이 임시진료소에 들어가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달 18일부터 지속된 정부군 공격으로 최소 1180명의 시민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자말카=AFP연합뉴스 |
내전을 틈타 2014년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장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단체도 혼란의 원인이 됐다. IS의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등 국제동맹군이 시리아 사태에 개입했는데, 쿠르드족도 동맹군에 참여하면서 지정학적 긴장관계가 형성됐다. IS를 물리친 데 공을 세운 쿠르드족이 시리아 북부에서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쿠르드족을 눈엣가시로 보는 터키는 지난 1월 시리아 침공을 결정했다. 이후 터키는 시리아 아프린 포위에 나섰고, 현재 시리아 시민 35만~70만여명이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2011년 3월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시리아 사태로 35만3935명이 숨졌는데, 이 중 민간인은 10만6390명(어린이 1만2513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8월과 지난해 4월에는 시리아 정부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공격마저 발생했다. 7년 동안 인구 2000만여명의 절반이 난민이 됐는데 540만명은 레바논 등 해외로, 610만여명은 국내 다른 곳으로 피신했다.
문제는 외세 개입과 종파 간 분쟁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탓에 단시일 내에 시리아에 평화가 찾아오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시리아는 알아사드 정권이 다마스쿠스 등 영토의 반 이상을 통제하며 반군에 사실상 승리한 상황이지만 동북부는 쿠르드족 및 터키와 연계된 반군이 점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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