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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 없는 정현, 페더러와 또 만날까

입력 : 2018-03-13 20:41:41 수정 : 2018-03-13 20: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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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BNP 파리바오픈 3회전 / 세계 랭킹 15위 베르디흐 격파 / 나란히 한번씩 더 이기면 격돌
정현(22·한국체대·세계랭킹 26위·사진)은 최근 세계 테니스에서 가장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젊은 선수 중 한명이다. 특히 올 시즌은 더욱 가파른 상승세 속에 과거 자신을 꺾었던 선수들을 하나씩 격파하는 중이다. 마치 ‘도장깨기’를 하는 어린 고수와 같은 정현에게 과거의 실력자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고 있다.

정현의 이번 희생양은 토마시 베르디흐(33·체코·세계 15위)였다. 정현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3회전에서 베르디흐를 2-0(6-4 6-4)으로 제압했다. 베르디흐는 투어 대회 단식에서 통산 13차례나 우승한 선수로 2015년에는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던 강자다. 정현은 이전까지 베르디흐와 두 차례 만나 두 번 모두 0-2로 참패를 당했다. 그러나 올 시즌 세 번째 도전만에 마침내 ‘도장깨기’에 성공했다.

첫 출발은 불안했다. 1세트 게임스코어 3-1로 앞서다가 이후 내리 3게임을 허용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게임스코어 3-4로 뒤집힌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는 0-40으로 몰리면서 1세트를 내줄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정현은 불굴의 투지로 착실히 포인트를 따내 듀스까지 몰고 갔고 결국 게임을 따냈다. 자신감을 찾은 정현은 게임스코어 4-4에서 베르디흐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경기를 순식간에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정현은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1-1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무난한 경기운영으로 1시간23분 만에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정현은 16강에서는 파블로 쿠에바스(32·우루과이·34위)를 만난다. 쿠에바스를 꺾게 되면 8강에서는 이 대회 톱시드 로저 페더러(37·스위스·세계 1위)를 만난다. 페더러는 16강을 제러미 샤르디(31·프랑스·세계 100위)와 치를 예정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8강 진출 가능성이 크다. 정현은 올해 1월 호주오픈 4강에서 페더러와 처음 만났으나 2세트 도중 발바닥 물집으로 인해 기권했다. 정현이 16강까지 돌파하고 ‘테니스 황제’와의 설욕전을 성사시킬지 주목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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