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인모는 “파가니니는 내게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심어준 작곡가”라고 말했다. 그가 처음 파가니니를 접한 것은 7세 때. 이모가 선물해준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앨범을 통해서였다. 그는 “바이올린에서 그런 소리가 나올 수 있는지, 그런 속도가 가능한지 몰랐다”며 “이후 바이올린을 더 연습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밝혔다.
![]() |
금호아트홀 6번째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8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해 상주음악가 첼리스트 문태국. 연합뉴스 |
“정작 파가니니는 24개 카프리스를 공연에서 연주한 적이 없어요. 여태껏 수많은 바이올리니스트를 고생시킨 이 곡을 왜 작곡했을지 궁금합니다.”
양인모는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특전으로 파가니니가 실제 사용했던 바이올린을 연주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처음 그 악기를 봤을 때 파가니니의 땀으로 보이는 얼룩이 보이더라”며 “작곡가의 존재가 확 느껴지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오는 11일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로 관객과 첫 인사를 한다. 힌데미트와 이자이, 그리그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