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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과 저승 사이… 1000만명 다녀갔다

입력 : 2018-01-04 00:48:59 수정 : 2018-01-04 00: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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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16번째 천만영화 등극 / 상상 속 사후세계 생생히 구현 / 방대한 서사·압도적 비주얼 / 원작 웹툰의 감동 그대로 녹여 동명의 웹툰을 스크린에 옮긴 김용화 감독의 새 영화 ‘신과함께 - 죄와 벌’이 3일 1000만 관객이 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20일 개봉 이후 빠른 속도로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신과함께···’는 올해 첫 1000만 돌파작이자 한국영화로는 16번째 1000만 영화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 ‘신과함께 - 죄와 벌’이 누적 관객 1000만명 돌파를 앞둔 3일 서울 시내 한 상영관을 찾은 시민들이 이 영화의 대형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하상윤 기자
1000만 관객 동원의 뚝심은 ‘비주얼’에서 나왔다. ‘시각효과 재능 전시장’이란 논평이 말해주듯, 놀라운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된 컴퓨터그래픽 기술에 김 감독의 드라마가 잘 녹아들었다. 누구나 한번쯤 상상했을 법한 저승과 지옥의 모습을 스크린 가득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불·물·철·얼음·거울·중력·모래 등 7가지 물성을 차용하고, 대자연의 압도적인 풍광을 가미했다. 웅장한 스케일과 탁월한 만듦새로 완성된 지옥도가 돋보인다.

인간이 죽어 저승에 가면 각기 다른 지옥을 경험한다는 한국적 사후세계관도 친밀감을 더했다. 사후 49일 동안 일곱 차례 지옥 재판을 무사히 거쳐야만 환생할 수 있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7개의 지옥 재판을 거치는 동안 관객들은 주인공의 이야기에 자신의 삶을 투영하게 되는 것이다.

원작 웹툰의 팬심을 놓치지 않은 것도 흥행 요인이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이란 수식어가 붙은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함께’는 연재기간 내내 네이버 조회수 전체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명작 웹툰’으로 선정되어 재연재 때에도 매회 별점 9.98 이상을 기록해 웹툰계의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사실 웹툰의 열혈팬들은 원작이 지닌 재미와 감동의 훼손을 우려한 탓에 영화화되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웹툰의 큰 줄기를 그대로 두고 영화적 매력을 보태는 방법을 찾았다. 방대한 서사를 함축하면서 여러 갈래 시점의 이야기를 하나로 모았다. 원작의 두 명 인물을 한 명으로 압축해 캐릭터 집중도를 높였다. 주인공의 직업도 평범한 회사원이 아닌 소방관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웹툰 팬들을 그대로 객석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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