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뒤통수를 친 대상 시상이었다. SBS는 최고의 예능인에게 수여하는 '연예대상'을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에게 주는 '반전'을 선사했다.
30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7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은 '미운 우리 새끼'의 이선미, 지인숙, 이옥진, 임여순 네 여사가 차지했다.
당초 이번 SBS 연예대상에는 대상 후보가 없었다. 그렇지만 수상자가 호명되기 직전 화면에는 유재석, 신동엽, 김구라가 차례로 비쳐 대상을 누가 받게 될지 어느 정도 예측을 하게 하는 싶더니 정작 상은 다른 이들이 받은 것이다.
앞서 이날 박나래는 유재석을 흉내낸 '유죄석'으로 분장해 대상 후보로 거론된 김구라, 신동엽, 유재석 등과 10분 넘는 인터뷰를 가지는 '쇼'를 펼쳐 주최측이 이들을 농락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어이없는 반전에 시상을 하러 무대에 오른 이승기 마저도 깜짝 놀란 표정을 보였고, 이상민은 몸상태가 좋지 않은 모친을 생각하며 오열했다.
현장에 있던 이들은 스타들의 모친의 수상이었기에 기립해 축하해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수상소감 직전 박수홍은 "엄마, 긴장되죠. 아들도 못탄 상을 이렇게"라며 "자랑스러워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이들에게 주어진 상이 '대상'이라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연예대상'은 한 해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예능인에게 주어지는 영예로운 상으로, 모든 연예인들이 이 상을 받는 것을 직업인으로서의 평생 영광으로 여길 만한 가치를 두고 있다.
그러나 SBS는 시청자들에게 '반전'을 선사하는 결단을 내림으로써 대상의 가치를 스스로 절하시켰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공로상이랑 대상이랑 헷갈렸나", "인터뷰는 왜 한 거죠? 연예대상인데 방송인들 농락하는것도 아니고", "역시 스브스 코미디", "대상은 유재석, 신동엽, 김병만, 김구라 이 4명 중 한 명이 맞는 거지", "가장 답없는 대상이다. 이게 뭐냐", "순간 짜증나서 채널 돌렸다", "sbs 일반인 대상이네" 등 비판 일색의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팀 chunjaehm@segye.com
사진=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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