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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성장세 유지 자신감… 트럼프 감세 조치가 변수

입력 : 2017-12-14 18:54:26 수정 : 2017-12-14 18: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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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P 올려 1.25∼1.5%로 조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1.25∼1.5%로 조정했다. 지난 3월과 6월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 인상이다. 내년에도 세 차례가량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향후 몇년 동안 더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다.

금리인상 배경 설명하는 옐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연준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감세정책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조5000억달러가량의 감세 조치로 미국 경제 성장률을 6%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감세가 미국 경제 활성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세 효과에 대해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완만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감세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말해 감세가 미국 경제 진로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과 트럼프 정부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방향을 놓고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와 여당인 공화당은 대규모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을 모색하고 있다.

연준은 그러나 감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어 금리를 올려 경기의 조기 과열 사태를 차단하고 있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3번 인상한 데 이어 내년에도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면 즉각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연준은 다만 현 단계에서 감세가 경제에 미칠 영향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준이 내년 3차례 금리를 올리면 이는 지난 9월 내놓았던 예상과 동일한 것이다. 옐런 의장도 “우리가 감세 등 모든 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단계적인 금리 인상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장기 금리 전망치를 2.8%로 제시해 기존 입장에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내년도 예상 경제 성장률은 당초 2.1%에서 이번에 2.5%로 약간 올려잡았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7%에서 내년 1.9%를 거쳐 2019년과 2020년 2.0%로 소폭 올라갈 것으로 연준이 전망했다. 연준이 설정한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2%다. 실업률은 올해 4.1%에서 내년과 2019년에는 3.9%로 떨어지고, 2020년에 4.0%가량이 될 것으로 연준이 분석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금리 동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이 내년 2월 3일 물러나고, 제롬 파월 신임 의장이 취임하면 이런 도전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파월 의장 지명자는 옐런 의장의 기존 통화정책 노선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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