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블레어 前 총리 “브렉시트 번복할 수 있다”

입력 : 2017-12-04 20:54:30 수정 : 2017-12-04 20:54:3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500억유로 이혼합의금 부담감 / 온라인 설문 50% “다시 투표”… 영국 언론 “부정적 여론 확산” “영국 국민이 마음을 바꿨을 것이다. 국민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3일(현지시간) BBC 라디오4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기로 한 결정을 번복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고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다.

그는 특히 “EU 탈퇴 시 매주 EU에 주던 분담금 3억5000만파운드(약 5130억원)가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쓰일 것이라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찬성 측 공약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브렉시트 반대론자인 블레어 전 총리는 “사실관계가 바뀌면 국민도 생각을 바꿀 권리가 있다”면서 “영국 정부는 EU 단일시장 탈퇴를 두고 협상하면서도 모든 혜택은 살리려 하고 있는데,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언론은 블레어 전 총리의 주장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 여론이 브렉시트에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브렉시트 협상의 최대 쟁점인 재정분담금 문제에 있어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영국 성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0%가 ‘브렉시트 최종합의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원한다’고 답했다. 국민투표를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4%였고, 16%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EU 단일시장에 남는 대가로 재정분담금 등 명목으로 총 500억유로(약 64조7000억원)가량을 EU에 지불하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직후 실시됐다. 조사를 의뢰한 일간 데일리메일은 “국민이 EU와의 재정분담금 합의 등에 있어서 정부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렉시트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 측 주장을 성당수 받아들이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반발 여론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단체들도 메이 총리에게 너무 서두르거나 무작정 양보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협상 결과에 대해 다음주 EU 정상회의에서 어떤 평가가 나오는지에 따라서 영국 내 반(反)브렉시트 정서의 확산 여부도 확인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미소 천사'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