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이후 당기순익·부채비율 개선됐지만 미래 먹거리 불투명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축소 방침과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 가뜩이나 해외수주에서 고전하는 건설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소폭이나마 개선 여지를 보이고 있지만 누적된 재무악화로 인한 부실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건설업계가 하락기를 대비해 정부 정책이나 민간주택건설에만 매달리지 말고 도시재생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해야 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세계파이낸스는 국내 건설사들의 경영상황 진단을 통해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각도에서 실적을 정밀분석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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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건설 사옥 |
SK건설은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대금 등이 감소하면서 지표가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이어진 실적 악화로 인해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체질 변화에 나섰지만 당장 큰 수익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사업이던 플랜트 부문의 약세가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고, 해외 수주액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별도 누적 기준으로 매출 4조5715억원, 영업이익 1397억원·순이익 7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27.3% 감소했고 순이익은 46.2% 증가했다.
SK건설의 주력 사업인 플랜트부문의 매출 감소 영향이 컸다. SK건설의 상반기 화공플랜트부문와 산업플랜트부문의 매출액은 각각 1조2547억원, 4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67%, 20.61% 줄었다.
작년 연결기준 전체 영업이익은 1942억원으로 2015년 108억원, 2014년 적자 등에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SK건설은 건축사업부문 매출 비중이 22.8%에 그쳐 주택시장 호황에도 큰 폭의 순이익을 기록하진 못했다. 대신 부채비율을 줄이는데는 성공했다. 작년 362%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꾸준히 빚을 갚아가면서 올 3분기 268.7%까지 낮췄다.
다만 유동자산이 대폭 감소하면서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하락했다.
유동자산은 작년말 3조7089억원으로 2015년 4조3087억원, 2014년 4조2898억원 등 감소세가 뚜렷했다. 특히 1년내 현금화할 수 있는 당좌자산이 6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116.6%로 상위 10대건설사 평균(120%)에 못미쳤다. 유동비율은 높을수록 좋은데 100%보다 낮으면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가 조달할 수 있는 자금보다 많다는 의미다.
총 자산도 감소세다. 작년말 기준 5조3515억원으로 2015년 5조6658억원 대비 3000억원가량 줄었다.
◇ 주택사업부문 매출 호조에도 해외사업 전망 어두워
SK건설의 주택사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3분기 SK건설의 주택부문 누적 매출은 1조1107억원으로 지난해(7405억원) 대비 약 50%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4.30% 수준으로 작년(13.50%)보다 약 11% 가량 증가했다.
SK건설은 올해 11월까지 전국에서 총 7개 단지에서 총 7982세대(공급가구 수 기준, 송도 SK뷰 센트럴 오피스텔 180실 포함)를 분양했다. 세부 단지별로 살펴보면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위내 마감했다.
먼저 올해 3월 첫 분양단지인 '백련산 SK VIEW IPARK(응암10구역 재개발)'는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급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5.6대 1이었다.
이어 대우건설,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급한 '안산 라프리모'는 평균 청약경쟁률 0.97대 1로 일부 타입에서 1순위 청약이 미달됐다. 특별공급을 제외하고 전체 902가구 모집에 874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서울 신길5구역을 재개발해 4월에 공급한 보라매 SK VIEW는 평균 27.7대 1로 당시 서울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6월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광주광역시 서구에 분양한 농성 SK뷰 Central은 평균 112대 1의 청약경쟁률로 높은 인기를 보였으나 포항에서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급한 포항 두호 SK VIEW 푸르르지오는 1단지가 평균 3.72대 1, 2단지가 0.81대 1로 2단지에서 일부 미달이 발생했다.
8월에는 마포로 6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공덕 SK Leaders VIEW를 평균 34.6대 1의 청약경쟁률로 마감했으며 이 달에는 인천 송도에서 송도 SK VIEW Central을 분양해 올해 SK건설 최고 청약경쟁률인 123.8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올해 전국 청약경쟁률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해외사업은 부진의 늪에 빠진 상태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매년 줄고 있다. 최근 저유가 등으로 중동 경기가 어려워지며 건설업계 전체적으로 해외건설 수주액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SK건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 2014년 65억5935달러로 전체 259개사 중 4위를 차지했었다. 이후 2015년에는 43억2402달러로 4위, 2016년에는 2억1200달러로 18위까지 떨어지며 3년연속 수주금액이 하락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1억1911달러 규모 수주에 그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플랜트 부문의 약세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년 매출 비중을 보면 총 매출액(8조5834억원) 중 화공플랜트(4조8725억원·56.8%), 산업플랜트(1조2644억원·14.7%) 등 플랜트 부문이 71.5%를 담당했다. 화공플랜트는 2015년과 비슷했지만 산업플랜트는 4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산업플랜트는 2015년 1조65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건설 수주액이 중동과 아시아에만 집중되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는 저유가 기조를 유지하던 국제유가가 올해 초 상승하면서 중동 지역 발주처들이 플랜트와 기반시설 공사를 잇따라 발주한 덕분인데 SK건설이 수주한 1조7000억원 규모의 이란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건설업계 전체적으로도 태평양·북미, 유럽, 중남미 지역 수주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중동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주액이 증가한 것은 건설사들의 재무상황 개선에 따른 것"이라면서 "저유가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중국과 동남아 건설사들의 저가 수주 공세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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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측 "장기적인 관점서 사업모델 바꾸는 과정"
SK건설 등 건설사들은 최근 2~3년간 저유가로 인한 발주 급감을 경험했다.
SK건설은 2014년까지 대규모 부실을 반영한 이후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택했다. EPC(설계·구매·시공) 도급 위주의 수주에서 개발형(지분투자 등) 사업으로 전환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개발형 사업은 수주에서 매출이 발생할 때 까지 기간이 오래 걸리고 일시적으로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실제 SK건설은 올 3분기까지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작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SK건설측이 공식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직원수도 꾸준하게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6364명에 달했던 직원수는 올 9월말 현재 5086명으로 4년새 1278명이나 줄었다.
플랜트 부문에서만 2014년 4009명에서 2919명으로 1090명이 줄어드는 등 강점이었던 플랜트 부문에 대한 사업축소가 진행되고 있다. 2015년 9월 SK TNS가 분사를 하면서 400~500명이 빠져 나간것이 컸다.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당기순이익과 부채비율 등 지표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SK건설 측은 "개발형 사업을 하면서 투자를 늘려가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과정에 있다"며 "사업 및 투자 축소의 움직임은 전혀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모델을 바꾸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작년말부터 조기행 부회장이 단독 대표를 맡으면서 해외수주를 다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강점을 키우면서 개발형 사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하지만 부실위험이 높은 해외사업과 개발사업에서 모두 만족스런 결과를 거둘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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