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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저렴한 한 끼 편견 깨고 '요리'로 새롭게 거듭났다

입력 : 2017-11-26 13:44:48 수정 : 2017-11-26 13: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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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워킹맘이 늘면서 도시락 시장이 1년 만에 35% 커졌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식 시장규모는 2조2542억원으로 1년 전인 1조6720억원보다 34.8% 성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 ‘즉석 섭취 식품’이 58.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즉석밥, 국·탕, 수프 등 '즉석 조리 식품'이 36.4%, 과일 등의 ‘신선 편의 식품’이 4.9%였다.

국·탕·찌개류, 미트류 등 간편식 레토르트 제품 출시가 늘며 즉석조리식품의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0.4%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비교적 ‘저렴한 한 끼’ 식사로 인식됐던 도시락은 최근 간편하지만 건강한 식사를 즐기고자 하는 가치소비에 힘입어 프리미엄 식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지역에서 공수한 신선한 원재료와 전통 레시피를 적극 활용해 도시락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본도시락은 중저가 위주의 도시락에서 벗어나 좋은 재료와 다양한 구성으로 무장한 프리미엄 도시락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출 증가와 함께 매장 수는 2015년 194개에서 지난달 말 기준 295개로 무려 52% 증가했으며, 현재 300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간편하게 빨리 먹을 수 있는 저렴한 식사로 인식됐던 도시락에 제대로 된 요리와 정성을 담아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운 고급화 전략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산지에서 공수한 재료나 조리법을 그대로 적용한 지역 특별식은 사계절 좋은 반응을 보이며, 날이 추워지면 손이 많이 가는 국·탕류 판매 비중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삼각김밥의 매출을 턱 밑까지 따라잡은 편의점 도시락은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63.1%나 급증했으며, 편의점 역시 프리미엄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말부터 미반류 전 상품에 신동진 쌀을 사용 중이다. CU는 또 밥 전문가인 ‘밥 소믈리에’가 쌀 품종 선정부터 밥짓기까지 밥맛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관리해 품질 강화에 나섰다. CU에서 최근 선보인 생(生)연어초밥 도시락 '내가 초밥왕’은 전통 일본식 레시피를 활용한 밥과 노르웨이에서 공수한 생연어회를 담았다. 생와사비를 활용해 소비자 스스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식이다.

GS25는 돼지고기 수육을 메인으로 한 ‘유어스 돔베고기 도시락’을 선보였다. 돔베는 도마의 제주도 방언으로 도마 위에 올려서 먹는 수육을 제주도에서 돔베고기라 일컫는다. 마늘, 생강, 월계수 잎 등에 1시간 재운 후 12시간 숙성해 고기의 잡내를 제거한 돼지고기를 알맞게 삶아 수육의 풍미를 잘 살려냈다. 또 적당한 두께로 썬 돼지고기 수육과 함께 생보쌈김치와 무생채, 쌈장을 알맞게 담아 보쌈을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돔베고기 도시락은 파전, 새우볶음, 계란말이를 사이드 메뉴로 구성했다.

최근 세븐일레븐은 맛8도시락의 6번째 시리즈 ‘전주한상도시락’을 출시했다. 전국 각 지역의 명물의 맛을 팔로우(Follow)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맛8도시락’은 세븐일레븐이 지난 7월 선보인 차별화 도시락 시리즈로 전국 팔도의 엄선된 유명 먹거리를 담은 한식 메뉴 도시락이다.

미니스톱은 일본의 3대 규동(덮밥)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마츠야와 공동개발한 상품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규동 상품은 우삼겹살에 마츠야 특제소스의 감칠맛을 더해 일본 정통 규동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규동과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락교와 생강이 별도 용기로 제공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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