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삼성은 강민호와 계약기간 4년, 총액 80억원에 자유계약(FA)을 했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2004년 롯데에 2차 3라운드로 입단한 뒤 2006년부터 프로야구 최연소 주전 포수로 올라섰다. 그는 14시즌 동안 1495경기에 출전해 통산타율 0.277, 218홈런, 778타점을 기록했다. 보기 드문 공격형 포수인 데다 특유의 친절한 팬서비스까지 장착해 롯데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포수 강민호가 21일 친정 롯데를 떠나 삼성과 4년 총액 80억원의 FA계약을 맺고 삼성의 명가 재건에 나선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강민호가 롯데의 상징적인 선수였기에 이번 이적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롯데는 강민호에게 삼성과 같은 총액 80억원을 제시하고도 그를 붙잡지 못했다. 이에 대해 롯데 구단과 강민호 양측은 조심스러워하며 말을 아꼈다. 롯데 관계자는 “구단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명확한 속사정은 선수 본인만 알 것이다. 나종덕, 김준태 등 영건 포수들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민호도 “자세한 것을 말할 수 없지만 삼성으로 마음이 흔들린 계기가 분명히 있었다”고 답했다.
반면 현역 최고의 포수 강민호를 영입한 삼성은 내년 시즌 명가 재건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최근 2년 연속 9위를 기록한 삼성은 리빌딩과 전력 보강이 시급하다. 그러나 2004년 4년 총액 60억원에 데려온 심정수 이후 13년 만에 구단 역대 최고액 외부 FA를 수혈하면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우선 강민호는 ‘국민 타자’ 이승엽의 은퇴로 크게 약화된 삼성의 장타력을 메워줄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또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의 젊은 투수진을 이끌어 나갈 전망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함께 일궜던 진갑용 배터리 코치와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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