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페루 나시오날 데리마 스타디움에 열린 페루와 뉴질랜드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페루가 2-0로 승리해 마지막 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넣으면서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모든 팀이 결정됐다. 유럽에선 14개국이 살아남았고, 남미·아프리카·아시아에서 각 5개국, 북중미에서 3개국이 본선에 올랐다. 운명의 월드컵 조추첨은 다음달 1일 오후 11시45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레믈 궁전에서 진행된다.
브라질 네이마르,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프랑스 길리안 옴바페, 한국 손흥민(사진 왼쪽부터) |
한국은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62위를 기록해 32개국 중 29위에 그친다. 이에 따라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를 배정하는 조 추첨 방식에서 한국은 가장 낮은 4번 포트에 속한다. 결국 4번 포트가 아닌 1∼3번 포트의 강호들과 ‘죽음의 조’에 묶일 가능성이 높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15위) 등 몇몇 강호들이 초대받지 못했지만, 이번 월드컵은 대체로 상위 랭킹 팀들이 대거 몰려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우선 1번 포트에는 개최국 러시아(65위)와 FIFA 랭킹 1∼7위인 독일,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벨기에, 폴란드, 프랑스가 차례로 들어갔다. 특히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출전인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0)와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 등 걸출한 스타들이 사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2번 포트 역시 스페인(8위), 잉글랜드(12위)를 비롯한 다크호스가 많다. 3번 포트는 이탈리아를 침몰시킨 스웨덴(25위)과 북유럽 신흥 강자로 떠오른 아이슬란드(21위), 월드컵 때마다 깜짝 선전을 펼치며 ‘검은 돌풍’을 일으켰던 아프리카 대륙의 이집트(30위), 세네갈(32위) 등이 포진해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월드컵 진출국 면면을 분석하면 수비보다는 공격에 방점을 둔 팀들이 많이 올라왔다. 본선에서도 공대공 대결이 많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4-4-2 포메이션으로 효율적인 축구를 한 팀이 2010년대의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스페인 출신 코치가 합류한 만큼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이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기동력이 크게 저하됐는데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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