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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롯데캐슬'로 고급 주택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롯데건설이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최근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주택 사업 비중이 타사 대비 높은 점과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가 많다는 것은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 2조5567억원 중 내부거래로만 7249억원을 거뒀다. 호텔롯데(1018억원), 롯데쇼핑(1437억원), 롯데물산(1681억원) 등 지분 관계를 가진 계열사가 주요 발주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도 총 매출 4조6378억원 가운데 1조7680억원(38%)을 내부거래로 벌었고 2015년에도 내부거래 비중이 32.3%에 달했다. 2014년에는 매출 4조4498억원 가운데 내부거래로 2조1423억원(48.14%)을 기록하는 등 내부거래 비중이 50%에 달하기도 했다. 2010년 이전에 완공한 사업 14건 중 12건의 발주사가 롯데쇼핑, 롯데물산 등 그룹 계열사다.
하지만 2014년부터 이어진 주택 경기 호황에 내부거래 비중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그러나 주택경기가 하락할 경우 내부거래 비중은 다시 높아질 공산이 크다.
주택 사업 비중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다.
롯데건설이 국내 주택, 건축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에만 매달리면서 작년 기준 주택·건축 관련 매출은 전체 매출의 67.5%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에 거둔 영업이익 중 건축과 주택 부문에서 75.3%를 담당했다.
올 상반기 2조5567억원의 매출 가운데 건축에서 6835억원, 주택에서 1조2437억원을 거뒀고 나머지는 토목(2201억원), 플랜트(1947억원), 해외(1855억원) 등이 담당했다. 해외 및 플랜트 등은 그나마 그룹 발주로 인한 실적이다.
주택 사업에 치중하면서 국내 매출 비중도 90%를 넘겼다. 작년 국내 사업 매출은 4조3477억원으로 전체 매출(4조6662억원) 대비 93%에 달했다.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계열사들의 내부거래를 보는 당국의 규제도 강화될 전망이어서 롯데건설은 주택사업 비중과 내부거래 줄이기라는 두가지 숙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주택 사업이 부진할 경우 내부 거래로 플랜트 등의 비중을 늘렸는데 이것이 불가능해질 경우 매출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 재무는 안정적...단기 차입금 급증은 '우려'
롯데건설은 작년 매출 4조6378억 원, 영업이익 2515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도 매출 2조5567억원, 19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호조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부채가 전반적으로 작년말 2조5774억원에서 올 상반기 2조2606억원까지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낮아지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4년 154%에서 2015년 156%로 소폭 높아졌지만 2016년 146%까지 낮췄다.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는 143%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최근 건설업계가 해외사업 부실과 주택 미분양 물량 부담에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차입금이 늘어난 것과 마찬가지로 롯데건설도 단기차입금이 급격히 늘어났다.
작년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으면서 공모채 발행이 더 어려웠다. 공모채 발행은 신고서에 대주주의 법적 분쟁을 상세히 적어야 해 사실상 공모 발행은 불가능했다.
그 사이 2015년말 836억원에 그쳤던 단기차입금은 2016년말 2323억원으로 2.8배나 급증했다. 올 상반기 200억원 가까이 더 늘어 단기차입금은 2500억원을 넘어섰다. 비록 2016년말 현금성 자산이 4683억원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정도는 아니지만 일시에 현금흐름이 원원활치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최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를 실시한 결과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몰리면서 자금 사정이 한층 나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2년 동안 주택분양 경기가 살아나며 미분양 물량이 줄었고 해외사업 부실도 마무리됐다는 신용평가업계의 분석 때문이다.
◇ 높은 주택 브랜드 인지도 청약 불패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전에서 롯데건설이 금품을 살포했다는 제보와 관련 조사 결과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과에 따라 수주를 따낸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에 대한 조사로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잠실 미성크로바에 대한 수주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없지만, 업계는 추후 수주전에서 당국 규제로 롯데건설의 기회가 박탈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비리를 적폐로 규정하는 등 규제를 강화할 방침인 가운데 금품 살포와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라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미성·크로바 수주전 비리도 드러나면 처벌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택사업 비중이 큰 롯데건설이 이후 정부 사업 수주에서나 재건축 등에서 밀려날 경우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높은 주택 브랜드 인지도로 주택 청약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위안거리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9월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6개 단지에서 17.6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전체 분양단지 경쟁률인 13.23대 1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3월 분양한 '해운대 롯데캐슬 스타'는 역 1순위에서 57.94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작년에도 롯데건설은 전국에 15개 단지를 분양해 1순위 청약에서 17.8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은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를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는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대림산업의 '아크로'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에 어느정도 영향을 받겠지만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대기업은 영향이 적을 것"이라면서 "수주 잔고가 적은 재무상태가 취약한 중소업체에겐 위기가 되겠지만 대기업은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충분한 편"이라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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