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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사이드] 덴마크 국회의원 63% 자전거로 통근

입력 : 2017-10-14 16:42:57 수정 : 2017-10-15 10: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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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인구보다 자전거가 더 많아 / 日, 자전거도로 구분 확실하고 규제 엄격
스웨덴 감독 프레드릭 게르튼의 다큐멘터리 영화 ‘자전거 vs 자동차’는 자동차 위주로 발전된 도시가 전 지구적 위기를 일으켰다며 변화를 위해서는 자전거가 ‘해답’이라고 제시한다. 영화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자랑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20%의 사람들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40%가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미래 이동수단의 핵심으로 자전거가 자리 잡고 있다. 자전거 산업 규모는 물론 관련 법령과 자전거 문화, 활용도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보다 앞선 나라가 많다.

이웃나라 일본은 인구 70%가 자전거를 보유하고 이용하는 ‘자전거 천국’이다. 우리나라가 아직 자전거를 스포츠, 레저용으로 인식하는 데 비해 일본은 자전거가 생활 속에 들어와 있다. 그만큼 제도적으로도 자전거 문화가 잘 정착했다. 자전거 도로는 안전기둥과 도로 도색 등으로 확실히 구분돼 있고 안전 관련 규제도 엄격하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타거나 음악을 들으며 타기, 야간에 라이트를 켜지 않았을 때 모두 5만엔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자전거 의자 하나에 두 명이 타는 것도 금지다. 어딜 가든 주차 공간이 충분한 것도 자전거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단 유료 주차장이 대부분이다. 주차장이 아닌 곳에 둔 자전거는 곧장 수거돼 과태료가 부과된다. 자전거 구입 시에는 정부에 등록을 하기 때문에 자동차처럼 법적인 보호를 받으며 도난 우려도 적다.
자전거 선진국으로 유럽도 빼놓을 수 없다. 2015년 유럽자전거연합(ECF)이 선정한 ‘유럽 최고 자전거국’ 덴마크는 숫자로 그 위상을 증명한다. 코펜하겐의 경우 자전거들의 1년 평균 운행거리가 120만㎞에 달하며, 인구 수가 52만명인데 자전거 수는 56만개로 사람보다 자전거가 더 많기로 유명하다. 국회의원 63%가 자전거로 통근하는 풍경은 이곳의 자전거 문화를 무엇보다 잘 보여준다. 유럽에서는 화물자전거가 우편배달용, 아이를 태우는 유모차 대용, 100㎏까지 짐을 운반하는 용도, 소규모 창업·이벤트용 등 다양한 모습으로 거리에서 포착되기도 한다.

중국은 ‘공유자전거’가 어떤 나라보다 활성화돼 있다. 이를 이끈 주역은 2014년 베이징대 학생 다이웨이가 창립한 O2O(online to offline) 업체 ‘오포(OFO)’. 스마트폰 QR코드와 GPS(위치측정시스템)를 장착해 거치대조차 없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자전거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 코트라 중국 무역관에 따르면 오포 설립 이후 중국의 공유자전거 시장은 5400만위안으로 크게 성장했고, 2019년까지 1억6400만위안 수준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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