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2회 서울시 어르신 생활체육대회 스포츠 댄스 부문에 출전한 금천구 어르신이 태권 댄스 도중 격파를 선보이고 있다.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삶을 위해 잠실실내체육관 등 8개 경기장에서 펼쳐진 대회에는 5500여명의 어르신이 참가해 게이트볼과 배드민턴, 탁구 등 6개 정식종목과 2개 시범종목이 자치구별 대항전으로 치러졌다. 연합뉴스 |
◆유소년 인구 추월하는 고령 인구
올해 한국의 고령자는 707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5144만6000명)의 13.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사회가 턱밑에 다다른 셈이다. 유엔이 정의하는 초고령사회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 이상을 뜻한다. 고령사회는 14% 이상, 고령화사회는 7% 이상이다.
초고령사회도 머지않았다. 통계청의 인구 추계대로라면 65세 이상 인구는 점점 늘어나 2020년 15.6%, 2040년 32.8%, 2060년 41.0%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의 인구 피라미드 구조는 30∼50대가 두꺼운 항아리 모양이지만 2060년에는 60대 이상이 두꺼운 항아리로 변한다는 뜻이다. 특히 지금은 고령자 1명을 생산 가능인구 5.3명이 부양하고 있지만 2060년에는 1.2명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0∼14세 유소년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를 뜻하는 노령화 지수는 올 연말 기준으로 104.8이다. 노령화 지수가 100보다 크면 유소년 인구보다 65세 인구가 많다는 의미다. 인구 추계상으로 고령자 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역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홀로 고령 가구가 대세
2016년 기준 전체 고령자 가구 386만7000가구 중 33.5%인 129만4000가구가 1인 가구로 집계됐다. 고령자 1인 가구는 2045년 371만9000가구(34.9%)까지 늘어나는데 고령화의 진전으로 80세 이상 비중이 2045년 38.2%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 기준 주택에 거주하는 고령자 1인 가구 10명 중 6명꼴인 58%가 단독주택에 거주했다. 아파트에는 31.5%, 연립·다세대 주택에는 9.3%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고령자 1인 가구 중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좋다’ 내지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6.9%와 28.1%에 불과했다. 절반이 넘는 55%는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전체 고령자 대비 1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고령자 1인 가구 취업자는 전체의 34.2%인 44만2800명이었다. 고령자 1인 가구 취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30.7%였다. 전체 고용률(60.4%)의 절반 수준이다. 55∼79세 고령자 중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62.4%에 달했다.
◆황혼 이혼 늘고, ‘결혼은 필수’ 의견 줄어
지난해 65세 이상 남성의 이혼 건수는 6101건, 여성은 2910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혼 건수는 전년보다 1.7% 감소했지만 65세 이상 남녀의 이혼 건수는 오히려 4.3%, 9.6% 각각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 ‘결혼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는 43.3%에 달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31.7%였다. 그러나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012년 44.9%에서 점차 감소하고 있었다. 반면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고령자는 14.8%에서 21.8%로 늘었다. 이혼에 대해선 고령자 64.1%가 ‘해서는 안 된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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