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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최대어 낚아라… 현대 vs GS ‘반포대전’

입력 : 2017-09-08 03:00:00 수정 : 2017-09-07 20: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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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단지 수주전 맞대결 후끈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타워형 구조로 최소 3000여세대(70%) 이상이 한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렸다.”(5일 현대건설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보도자료 중)

“저희는 안방과 거실에서 편안히 앉아서 한강을 볼 수 있는 세대가 1500세대가 넘습니다. 경쟁사가 3000세대 이상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건 저희랑 기준이 달라서 가능한 거죠. 그쪽 기준대로라면 저희도 3600세대 이상이 한강 조망이 가능할 겁니다.”(6일 GS건설 기자간담회 중)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두 대형사가 이례적으로 타사 계획의 세부적 내용까지 언급하며 신경전을 벌인 건 바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최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시공사 입찰 때문이다.


현대건설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는 강남권 최대 랜드마크로 평가돼 2조6000억원의 천문학적 공사비가 걸린 상태다. 건설사 1년치 일감과 맞먹는 수준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최근 이 사업 입찰 신청을 하면서 2파전이 확정됐다.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였던 곳이지만 조합이 요구한 입찰 보증금이 1500억원에 달해 자금 여력이 있는 건설사만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되다 보니 이 같은 ‘대진표’가 짜였다. 최종 승자는 오는 27일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먼저 경쟁에 시동을 건 건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라는 새 단지명을 공개한 현대건설이었다. ‘100년 주택’을 표방해 ‘안전’과 ‘첨단’을 모두 잡는 아파트를 내놓겠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진도8을 견디는 안전한 내진 등급의 아파트로 내구성에서 최고 등급을 목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전시를 대비해 정부 비상대피시설에 준하는 구조를 적용한 방호시설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건설 측은 “대규모 풍동실험실과 구조실험실, 진동대 실험시설을 갖추고 오랜 시간 풍력·풍압·풍진동·풍환경, 내진, 제진, 면진장치 등 다양한 실험을 거듭해온 노하우가 집약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첨단기술도 접목돼 음성인식 스마트폰을 이용해 외부 어디에서든 집안의 상태를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홈로봇’을 적용해 조합 세대에 1대씩 지급한다.


GS건설 ‘자이 프레지던스’ 조감도.
GS건설 제공
그외 현대건설은 탄탄한 재무구조와 신용등급을 무기로 내세우는 중이다. 반포 1·2·4주구는 조합과 건설사의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시공사의 재무능력이 중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은 7월 기준 5조4000억원으로 건설사 중 가장 많다. 회사채 신용등급도 AA-로 최상위권이다. 현대건설은 입주 시 갚아야 하는 이주비와 별개로 조합원 가구당 7000만원의 이사비를 지원한다는 파격적 조건도 내걸었다.

GS건설이 정한 내놓은 반포 1·2·4주구의 이름은 ‘자이 프레지던스’다. 우선 ‘공기’에 힘을 준 게 눈에 띈다. 국내 최초 ‘반도체 클린룸’ 수준의 아파트로 지어질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H14급 헤파필터를 적용한 중앙공급 공기정화시스템을 적용한다. H14급 헤파필터는 0.3㎛ 이상의 미세먼지를 99.995% 제거해 초미세먼지도 걸러주는 최고의 공기청정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아파트 출입구마다 반도체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에어 샤워룸’도 갖춘다. GS건설 측은 “창문을 완전히 닫고 생활해도 1년 내내 쾌적한 청정공기를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조합원의 공사비 부담을 없애기 위해 ‘확정 공사비’를 제안하고 혁신설계 적용에 따른 설계비 100억원도 자체 부담할 예정이다. 또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사업성 하락이 우려돼 조합에서 후분양하기로 결정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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