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거리 5500㎞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의 시험발사가 거론된다. 지난 30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화성-12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현지 지도한 자리에서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많이 해 전략 무력의 전력화, 실전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원도 29일 “북한은 ICBM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 완료 시까지 기술적 신뢰도 제고를 위한 시험발사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이는 북한을 향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더욱 강화되고, 외교적 고립과 대외 경협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을 겨냥한 ICBM 발사만이 돌파구를 찾는 길이라고 여길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29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돼 하늘로 솟아오르는 화성-12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지켜보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뒷모습을 조선중앙방송이 30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
6차 핵실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국정원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언제든 단기간 내에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풍계리 핵실험장 2·3번 갱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 대외선전단체인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화성-12 발사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F-15K 전투기 폭탄투하 훈련 등의 조치를 비난하며 “남조선 판도(版圖·한 나라의 영토)가 쑥대밭으로 화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같은 날 북한 외무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화성-12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한 데 대해 “전면배격”한다며 반발했다. 한편 이날 한·미 양국 군은 연례적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종료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김민서 기자 worldpk@sw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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