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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다음 단계 도발 카드는 무엇일까

입력 : 2017-08-31 18:40:38 수정 : 2017-08-31 22: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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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다음 도발은 5500㎞대 ICBM” / “실전배치 앞서 실제 거리 시험 거쳐야” / 한·미 대응 수위보며 시기 저울질할 듯 / 6차 핵실험 강행으로 허 찌를 가능성도 / 北 대외 단체 "남조선 쑥대밭 될 수도" 지난 26일과 29일 두 차례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섰던 북한의 다음 단계 도발 카드는 무엇일까.

우선 사거리 5500㎞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의 시험발사가 거론된다. 지난 30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화성-12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현지 지도한 자리에서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많이 해 전략 무력의 전력화, 실전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원도 29일 “북한은 ICBM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 완료 시까지 기술적 신뢰도 제고를 위한 시험발사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이는 북한을 향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더욱 강화되고, 외교적 고립과 대외 경협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을 겨냥한 ICBM 발사만이 돌파구를 찾는 길이라고 여길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29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돼 하늘로 솟아오르는 화성-12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지켜보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뒷모습을 조선중앙방송이 30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런 기류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회담에 앞서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 해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절대 외교적 해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답하면서 더욱 자신감을 얻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겉으로는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을 테이블에 올려논 상태라고 말하지만 이는 외교적 수사(修辭)이며, 미국 영토를 겨냥한 직접적 무력시위가 아니라면 ICBM 등 도발에도 자신들을 향한 군사적 행동은 자제할 것이란 오판을 불러올 수 있는 뉘앙스의 발언이다. 이와 관련해 전직 국방부 고위 관리는 “북한의 다음 도발은 사거리 5500㎞에 맞춘 ICBM급 미사일의 발사가 될 것”이라며 “ICBM은 실전배치에 앞서 반드시 실제 사거리를 평가할 수 있는 시험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이런 추측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6차 핵실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국정원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언제든 단기간 내에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풍계리 핵실험장 2·3번 갱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 대외선전단체인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화성-12 발사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F-15K 전투기 폭탄투하 훈련 등의 조치를 비난하며 “남조선 판도(版圖·한 나라의 영토)가 쑥대밭으로 화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같은 날 북한 외무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화성-12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한 데 대해 “전면배격”한다며 반발했다. 한편 이날 한·미 양국 군은 연례적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종료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김민서 기자 worldpk@sw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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