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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진 ‘저출산 늪’… 상반기 출생아 역대 최저

입력 : 2017-08-23 18:16:06 수정 : 2017-08-23 23: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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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까지 18만8500명 그쳐/20만명선 붕괴… 작년比 12% 뚝/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수준/혼인도 4.2% 줄어 13만8000건
저출산의 늪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6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상반기 출생아는 18만85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21만5000명)보다 12.3% 줄었다.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감소율이다.

지금까지 상반기 기준 출생 감소율은 2002년(-11.8%)이 가장 높았다. 당시는 1990년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로 결혼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출생아 수로만 보면 지금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국면이다.

올 들어 출생아 수 감소폭은 예사롭지 않다. 지난 6월 출생아는 2만8900명으로 1년 전보다 4000명(12.2%) 줄었다. 6월 기준으로 역대 최악이고, 월 출생아 수가 2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6개월 만이다. 월별 출생아 수는 올 들어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이런 추세로 가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40만명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기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 상반기 합계출산율은 0.55명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1.1명 정도에 그친다. 지난해 1.17명보다 적고 역대 최저치(1.08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상반기 혼인도 13만8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6월 혼인 건수는 2만2300건으로 1년 전보다 2000건(8.2%) 줄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새 정부 핵심 국정과제로 저출산 극복을 꼽으며 “엄마와 아빠가 함께 아이를 기를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며 “노동시간 주 52시간제를 확립하고 연차휴가를 다 사용하도록 해서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유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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