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따르면 미국의 대북 접근은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석방과 북한 핵·미사일 개발 억제 목적에서 이뤄졌다. 양국의 막후대화는 13일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귀국하면서 표면으로 드러났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6일 뉴욕에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와 접촉해 웜비어 건강상태를 전해들은 뒤 12일 의료진을 대동하고 평양에 들어갔다.
이번에 드러난 만남 이외에도 미국 외교관들은 최 국장 등과 1년 이상 접촉해 왔다는 게 WSJ의 보도이다. 최 국장은 영어가 유창한 외교통으로 미국 외교관들 사이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인정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스위스에서 최 국장과 접촉했던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는 “최 국장은 풍부한 경험과 인맥을 구축한 핵심 교섭 담당자”라고 평가했다.
1개월 뒤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귀국하면서 양국의 막후대화 채널은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귀국해 양국 사이의 대화 분위기는 얼어붙었다”며 “미국인 억류는 북한 정찰총국이 관할해 외무성은 웜비어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두 나라는 비밀접촉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WSJ는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을 즉각 석방한다면 양국 사이에 진정한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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