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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벤트 비켜간 금융시장…다음주에 '태풍' 또 온다

입력 : 2017-06-09 14:50:37 수정 : 2017-06-12 07: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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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선 결과·美 코미 전 FBI 국장 증언 영향 '미미'
다음주 FOMC 이후 '금리 전망'·달러화 흐름이 중요

9일 서울 KEB하나은행 본점 코스피 전광판 앞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발 증시 훈풍을 타고 상승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날 대외 빅 이벤트 충격에서 비켜가는 모양새다. 다만 다음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미칠 달러 변동성에 따라 증시 등 금융시장에 대한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75%(17.70포인트) 오른 2381.27에 거래되며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하면서 투자심리를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청문회 증언이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는 분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 내려졌다.

또 다음달부터 특검이 시작되는데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는 점과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탄핵 가능성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유럽증시는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가 전날 대비 0.44% 상승하는 등 영국 총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영국 증시는 총선 경계감에 0.38% 하락했지만 다른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영국 조기 총선에서는 테레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의 과반수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BBC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은 전체 650석 중에서 314석 확보에 그친 것으로 예측됐다.

출구조사처럼 결과가 나오면 보수당은 과반수 확보에 실패해 법안의 단독 처리가 불가능해지는 이른바 '헝 의회(Hung Parliament)'에 빠지게 되며 '하드브렉시트'를 반대하는 노동당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같은날 열린 6월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는 금리 동결과 함께 부양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했지만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필요시에는 양적완화를 확대할 수 있다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9일부터 EU탈퇴 협상에 나서는 영국이 또 한번 정치적인 불확실성의 소용들이에 휘말리게 됐다"며 "출구조사 발표 이후 파운드화는 1.6% 급락했고 추가 약세 가능성도 염두 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 다가오는 '태풍' FOMC, 관건은 금리 인상 횟수 수정 여부

시장은 13~14일 양일간 개최되는 6월 FOMC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리 인상 후 미국 금리는 우리나라 수준인 연 1.00~1.25%로 올라간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1.25%다.

이로 인해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난다면 국내 주식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미 국내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업종별 영향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은 미국의 경기지표 회복세가 더딘 탓에 연말까지 1회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연준이 연내 2차례 추가 인상을 고수한다면 달러 약세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 이후 펀더멘털 회복으로 원화 강세 압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달러 강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국인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준이 한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강조하기보다 이후 완화적이고 조심스러운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도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 둔화 압력과 더불어 미국의 장기금리 레벨을 계속해서 하향 안정시켜주는데 일조할 것이란 설명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후의 완화적인 정책행보와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 장기금리 하락 기대심리는 계속해서 국내증시에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을 조성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 弱달러에 금값·원화 강세 지속될까

이날 유로,엔 등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출한 달러화의 종합가치를 달러 인덱스는 96.96으로 전일대비 0.3% 올랐다. 달러화는 미국 코미 전 FBI 국장 발언이 새로운 것이 없다라는 시장 반응과 유로화가 ECB의 부양 기조 유지로 상승했다.

장기적으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달러 인덱스는 4월 중순 이후 100을 뚫고 내려가 96~9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표한 글로벌 외환전망 자료에서 내년 1분기까지 이머징과 유로에 대한 달러화 약세를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1분기 달러인덱스 예상치를 93으로 현 지수대비 3포인트 낮게 추정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치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약화로 원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이 있으나 달러 강세가 이어졌음을 고려할 때 하락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외 리스크 상승에도 유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08달러(0.2%) 하락한 배럴당 45.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시장 컨센서스와 달리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지난 5월 초의 연중 저점 수준에 다가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이 카타르와 단교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상승했음에도 상승 모멘텀은 부족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유가 등 원자재 시장의 약세 속에서 금값 강세는 돋보였다. 금 가격은 지난 한주간 1.4% 상승했다. 달러 가치와 실질금리 하락이 금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물가는 2% 대에서 형성되고 있는 반면 금리가 하락하면서 실질금리가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많은 사람들이 거론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정치 불안, 달러 약세 등을 제외하면 특별한 펀더멘탈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금 가격의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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