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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징어의 전국 연애고민자랑] <11> 남자친구가 유흥업소에 갔다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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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03 10:00:00 수정 : 2017-06-19 10: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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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오징어의 전국 연애고민자랑'은 세계일보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11화: 남자친구가 유흥업소에 갔다 왔어요>



남자친구가 사람 많이 만나는 일을 해서 술도 많이 마시고, 종종 접대 같은 것도 다니는 편이에요.

지난주에 데이트를 하는데 뭔가 촉이 안 좋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저것 물어보다 저 만나기 전날 접대하면서 유흥업소에 다녀온 것을 알았어요. 자기 말로는 제가 상상하는 이상한 곳은 절대 아니고, 노래방 도우미처럼 옆에서 그냥 술만 따라주고 그러는 곳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기분이 너무 나빴어요.

남친이 미안하다면서 하는 일이 그렇다 보니 사회생활하려면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할 때도 있다며, 자기도 일 때문에 억지로 비위 맞춰주고 왔다고 하네요.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며 믿어 달라고 하는데, 그런 곳에 대해 안 좋은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믿기가 어렵네요. 솔직히 유흥업소도 바람 아닌가요? 남친과 다투고 나니 평소 안 보이던 유흥업소 간판이 자꾸 보이네요.



유흥업소는 바람일까? 아닐까? 어떤 남자들은 바람이 아니라고 하기도 해요. 약간의(?) 스킨십이 발생하지만, 정서적 교감 따위는 전혀 없는 그저 일회성 만남이라고 큰 소리로는 못 떠들고 작은 소리로 주장하죠.

하지만 제가 여자라면 유흥업소 출입은 바람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정서적 교감이 없었을지라도 어느 정도 육체적 교감(?)이 있었다면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맞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거기가 에버랜드처럼 당당하게 가는 곳은 아니니까요.

문제는 친구들끼리 갔다면 100% '이별각'인데 일 때문에 갔다고 주장(?)하니 난감해지는 것이죠. 이게 다 마법의 카드, 소위 말하는 '법카' 때문이에요. '법카'만 있으면 돼지고기 먹을 것도 소고기 먹고, 맥주 마실 것도 양주로 마시죠. 주는 사람도 부담 없이 주고, 받는 사람도 부담 없이 받다 보니, 접대라는 명목으로 그런 곳을 가는 경우가 종종 생겨요. 물론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안 갈 수 있습니다.

제 결론은 유흥업소는 어떻게 포장해도 바람이 맞습니다.

친구들끼리 이런 곳에 다닌다면 상담자님 멘탈로는 감당이 안 될 것 같으니 그냥 헤어지세요. 이번 경우는 '사회생활'이라는 프레임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그렇더라도 용서가 당연한 것은 아닙니다. 이 문제는 반복될 수 있으므로 남친이 사과할 때의 태도와 재발방지대책(?) 등을 들어보고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하세요.

마지막으로 유흥업소 간판이 자꾸 보이는 건 남친과 다퉈서가 아니라, 그런 곳이 진짜 많기 때문이에요.

2013년 여성가족부가 형사정책연구원에 의뢰하여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성매매 업소 알선업체의 추정치는 약 4만4804개소나 됩니다.

이게 얼마나 엄청난 숫자냐면 전국 CU 편의점 점포가 약 1만1000여곳, GS25도 그 정도 있다고 보면 대한민국의 CU와 GS25를 모두 합친 것보다 2배 이상 많다는 이야기죠. 그러니 유흥업소가 편의점 보이듯 보이는 게 당연한 겁니다.

국내 1호 연애 크리에이터 이명길

'국내 1호' 연애 크리에이터 이명길씨의 ‘연애고민자랑’코너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알쏭달쏭 남녀심리, 애타는 사랑, 어려운 초기 육아 그리고 성(性)과 관련된 내용까지. 결혼 10년 차이자 '푸른 아우성 성교육강사' 과정까지 이수한 그가 여러분의 고민을 들어드립니다.

cuttltfishoflove@gmail.com 로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익명 절대 보장! 누구도 내가 고민 글을 보냈는지 알 수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이명길씨는 자신을 갑오징어라 부릅니다. 오징어 중의 甲(갑)이기 때문이지요!

아래는 유튜브 '갑오징어 연애TV' 채널에 올라온 금주 영상입니다. 구독하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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