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에 동참하기로 했다. 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가 불발되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1일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인준을 재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5대 비리에 관한 구체적 (인사)기준을 마련한다는 것은 결코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거나 후퇴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 당연히 밟아야 할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자의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선 “지금 논란은 그런 준비 과정을 거칠 여유가 없었던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서 야당 의원과 국민들께 양해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인사 기준을 마련하면서 공약의 기본 정신을 훼손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국민의당 “대승적 결단” vs 한국당 “수용 불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29일 의원총회와 지도부 회의를 잇따라 열어 이 후보자 인준에 협조하겠다는 당론을 결정한 뒤, 브리핑을 통해 이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 사진).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상배 기자, 연합뉴스 |
양해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고위 공직자의 잇단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남제현 기자 |
“대승적 결단”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관련 당론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이 후보자 인준에 반대하던 국민의당은 “대승적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며 인준 찬성 입장으로 돌아섰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총리 인준안 처리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40석)이 인준안 처리에 동의하면서 민주당(120석)은 이 후보자 인준에 필요한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됐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조속한 국정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인준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바른정당도 인준 절차에 응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마치고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
박성준·김달중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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