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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덥다고 종일 홀짝홀짝…치아엔 독(毒)이랍니다

입력 : 2017-05-22 11:00:00 수정 : 2017-05-22 01: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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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음료의 계절’ 치아건강 지키려면
# 회사원 김세진(34·여)씨의 하루는 커피와 함께 시작한다. 출근길에 아메리카노 벤티 사이즈를 사서 사무실에 도착하면 점심시간까지 업무를 보며 커피를 홀짝인다. 점심식사 후에는 어김없이 과일 주스나 탄산수를 사들고 사무실로 돌아온다. 사무실에 돌아오자마자 양치질을 하기도 하지만 음료를 다 마신 후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양치질을 위해 화장실로 향하기도 한다. 김씨는 “날이 덥고 졸리다 보니 시원한 음료를 달고 살다시피 한다”며 “조금씩 먹다 보면 양치질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수은주가 30도를 넘나드는 초여름 날씨에 김씨처럼 시원한 청량 음료를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홀짝이는 음료는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가볍게 마시는 음료에 ‘3-3-3(하루 세 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법칙’이 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분을 피해 탄산수나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치아 부식과 변색의 위험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유디치과 파주점 고광욱 대표원장의 도움을 받아 음식 종류별로 여름철 치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초여름 날씨에 커피, 과일주스, 탄산수 등 음료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산도가 높거나 당분이 포함된 음료수 섭취 후에는 꼭 양치질을 해야 치아 부식이나 충치를 막을 수 있다.
◆발포 비타민, 탄산수, 탄산음료 - 치아 부식 위험

많은 시민들이 탄산음료의 경우 당이 포함된 사실을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이지만, 발포비타민과 탄산수는 ‘몸에 좋다’고 생각해 물처럼 부담없이 마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비타민, 탄산수, 탄산음료 등의 음식은 산성 성분이 강하다. 보통 입 속 산도가 PH 5.5 이하가 되면 치아를 보호하는 에나멜(법랑질)층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비타민과 탄산음료의 평균 산도는 PH 2.5~3.5 정도다. 탄산수의 산성도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PH 3~4 정도로 강한 산성을 띠기 때문에 치아가 약한 사람이 장기간 많은 양을 습관적으로 섭취할 경우 치아의 에나멜층이 산과 반응해 녹아 치아 부식의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산 성분이 강한 탄산수와 탄산음료, 물에 녹여 먹는 발포 비타민을 마실 때는 되도록 빨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치아에 닿는 면적이 줄어들어 치아 부식의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산 성분이 강한 음료를 마신 후에는 생수로 입을 헹궈준 후 20~30분 후에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산 성분이 높은 음료를 마시고 곧바로 양치질을 하게 되면 치아의 겉면을 구성하고 있는 에나멜층이 산에 의해 녹아내릴 수 있다.


◆커피와 홍차 - 치아 변색 위험

커피와 홍차 등 다양한 차 종류도 직장인의 사랑을 받는 음료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런 유색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치아 변색의 위험이 있다.

커피와 홍차에 함유된 검정 색소인 타닌 성분이 구강 내에 남아 있는 단백질과 결합해 치아 표면의 미세한 구멍으로 흡수되어 치아 색을 누렇게 만든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과의 연구(2015) 결과, 홍차의 착색지수는 12.73으로 음료 중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아메리카노 역시 8.42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오렌지주스는 2.04로 훨씬 낮았다.

식품 섭취로 인한 치아의 변색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를 유발하는 음식과 음료가 입 안에 남아있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료의 경우 치아에 닿지 않도록 빨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치아 착색을 유발하는 음식을 섭취한 이후엔 물로 입을 헹구거나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과일이나 생과일 주스 - 충치 유발

과일은 섬유질이 많아 음식을 씹는 과정에서 자정작용을 해서 치석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또 잇몸을 마사지해 염증을 예방해 자연히 구취를 없애는 효능도 있다.

그러나 치아 사이에 과일 찌꺼기가 끼면 충치와 치아 부식의 위험이 있다. 과일 주스의 경우, 과일이 기본적으로 당분이 높은데 여기에 설탕, 액상과당, 시럽 등을 첨가해 단맛이 더욱 높아진다. 이러한 과일 주스는 입 안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산이 발생해 충치가 유발되기도 한다.

당분과 산도가 높은 과일은 먹기 전에 양치질을 하면 치약 성분이 치아의 에나멜층을 보호해 사과의 산 성분으로부터 치아가 부식되는 것을 막아 줄 수 있다. 과일을 먹은 후에는 물로 입 안을 헹군 후 30분 뒤에 양치질을 해야 한다.


◆과자, 케이크, 사탕 등의 디저트류 - 충치 위험

많은 경우 음료와 함께 쿠키와 조각 케이크 등의 디저트를 곁들이는데 이런 디저트 음식은 밀가루와 설탕을 기본 재료로 만든 고탄수화물 식품으로, 분해되면 당분이 된다. 자주 섭취하면 충치의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충치를 유발하는 원인이 단맛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탕이나 초콜릿 등 끈적끈적한 음식 찌꺼기가 치아 사이에 쉽게 끼면 충치를 유발하게 된다. 충치를 유발하는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달콤한 디저트를 피할 수 없다면 음식 섭취 후 3분 이내 이를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연 1~2회 불소를 치아에 발라주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불소 도포를 통해 칼슘 등의 무기질이 치아 표면에 결합해 치아 표면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또 어금니에 충치가 생길 만한 홈을 치면열구전색제(일종의 묽은 레진)을 발라 메워주는 실란트도 고려해 볼만하다. 치아 교합면에 있는 주름을 인위적으로 봉쇄해 이 안으로 음식물이나 세균이 들어가지 못하게 해준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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