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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점' 서기자의 살과의 전쟁] (12회) 갑작스런 부상에 대처하는 다이어터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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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14 13:27:17 수정 : 2017-07-31 1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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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길고 긴 5월 연휴의 한복판에 벌어졌다. 오랜만에 집에서 아내와 시간을 함께 보내니 마냥 누워만 있을 수는 없는 법. 봄맞이 청소한다고 분주한 아내 대신 빨래를 걷어 널겠다고 나섰다. 세탁기에 허리를 굽히고 빨래를 빨래바구니에 넣어 베란다로 옮기려고 허리를 드는 순간 머리에 ‘빵’하고 불이 났다. 허리를 들다 세탁실 벽에 붙어있는 수도꼭지에 이마를 부딪치고 만 것. ‘아이쿠. 머리야’ 하면서 부딪힌 자리를 어루만지며 일어났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손을 보니 빨간 피가 가득하다. 이마가 찢어진 것. 그 길로 급히 병원 응급실을 찾아 상처를 꿰맸다. 이것저것 계획도 많았던 연휴는 이 하나의 사건으로 끝났다. 그리고 ‘살과의 전쟁’도 큰 암초를 만났다. 

일단 운동을 할 수 없었다. 상처가 덧나지 않기 위해 꿰맨 자리에 습기가 들어가면 안 됐다. 의사는 땀이 들어가기 딱 좋은 이미 위쪽에 상처가 났으니 가능한 격렬한 운동도 삼가라고 조언했다. 이는 최근 3개월간 몸에 입력된 움직임의 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얘기였다. ‘살과의 전쟁’이 시작되고 내 몸의 ‘에너지레벨’은 엄청나게 올라가 있었다. 평소보다 더 격렬하게 움직이고, 무의식적으로 많이 걷는 것이 습관이 됐다. 바뀐 생활습관이 다이어트 효과를 더욱 높이는 선순환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인 것. 하지만, 사고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다시 천천히 걷고,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에너지레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식이요법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독한 항생제를 복용하다보니 반드시 제대로 식사를 챙겨 먹어야 했던 것. 평소에는 집이 아닌 밖에서 식사를 할 때는 샐러드나 바나나 등으로 가벼운 식사를 했었지만 이후부터는 자연스럽게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발걸음이 향했다. 이마에 난 불과 5cm 정도의 작은 상처가 행동패턴을 완전히 제약하면서 3개월간 이어진 ‘선순환’의 구조가 거의 깨질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코치가 위기에 처한 ‘살과의 전쟁’의 우군이 돼 주었다. 부상으로 직접 만나 운동은 할 수 없지만 SNS를 통해 많은 조언을 해주었던 것. 조언의 핵심은 ‘건강이 최우선. 하지만, 풀어지지만 말자’는 것이다. 살다 보면 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고, 사고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때는 다이어트에 집착하지 말고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야한다. 건강하기 위해 하는 운동과 다이어트 아닌가? 

다만, 부상과 병이 ‘다이어트 포기’의 핑계가 돼서는 안 된다. “다이어트에 가장 큰 적은 의외로 감기”라는 것이 코치의 의견이었다. 몸살로 기력이 쭉 빠져버리는 감기가 좋은 핑계가 돼 다이어트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과거의 나도 그랬다. 살을 뺀다며 밥을 굶고 무리한 운동을 하다 감기를 한번 앓고 나면 ‘면역력을 높이겠다.’라면서 다시 많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끊었었다. 다 핑계였다.

사고 일주일이 지난 후 드디어 실밥을 풀었다. 지금도 이마에 빨간 상처가 선명히 보인다. 병원에서 집에 돌아와 몸무게를 재보니 다행히 큰 변화는 없었다. 일주일이란 기간 동안 핑계 대지않고 다이어트의 끈을 놓지않은 덕분이다. 폭식하지 않고 소식과 천천히 먹기를 실천하며 다시 건강해지기를 기다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운동도 다시 시작했다. 거의 열흘 만에 코치를 만나 함께 운동을 했데 몸이 천근만근이다. 처음 운동 시작할 때 같은 느낌. 그만큼 흐름이 끊긴 것은 안 좋은 일이다. 다만, 부상 기간 동안 너무 멀리 가지 않은 만큼 금방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다이어트는 언제나 병이나 부상의 위험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밖에서 운동하다 감기도 언제든 걸릴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근육운동을 하다 다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 부상과 병이 실패가 아니라 하나의 쉼표라 생각하고 휴식을 한 후 다시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그래서 일주일의 휴식 후 ‘살과의 전쟁’도 다시 시작이다.

그럼 조금 더 날씬해진 몸으로 다음주에 뵙기를 바라며.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윤현용 트레이너의 다이어트 이야기

다이어트 중 운동을 하거나 일상생활 속에서 의도치않게 부상을 당하는 일은 흔하게 일어납니다. 잘 진행되어 오던 다이어트 중 부상은 마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의욕을 상실케합니다. 부상을 당하면 곧바로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중단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다이어터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부상으로 다이어트를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것은 너무 섣부른 판단입니다. 부상을 당하여 통증이 있다면 가장 먼저 병원에 병원에 와 의사와 상담 후 진단을 받아 현재 몸 상태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후 부상 부위에 맞춰 가능한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목을 다쳤다면 하체를 이용한 운동을 하고, 발목이 다쳤다면 발목을 사용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식으로 부상부위에 따라 운동을 선택적으로 하는 것이 옳습니다. 만약 부상 이후 부상 부위와 상관없이 운동을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조금 쉬고 싶은 변명거리가 필요한 건 아닌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야합니다.

경우에 따라 운동 자체를 아예 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식이요법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활동량이 부상 전보다 떨어지게 될 것이니 섭취량을 그만큼 조절해야 하고, 과식이나 고칼로리의 음식도 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을 아예 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무리하지 않고 올바른 자세로 운동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윤현용(센터원 웰니스 휘트니스센터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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