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로드니 킹 사건’의 무죄 판결에 항의하던 흑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으며, 한인 상가에 대한 약탈 행위도 발생했다. 흑인들의 시위는 이후 ‘한-흑 갈등’으로 비화하며, 폭동은 일주일 가까이 이어졌다. 당시 시위로 수많은 한인이 생명과 재산 손실 위험에 노출됐다. 주방위군이 출동한 뒤에야 폭동은 진화됐다.
LA 폭동 이후 인종 갈등은 미국 사회의 현안으로 부각됐다. 세월이 흘렀지만 더욱 해결이 어려워진 인종 갈등은 백인 주류 사회와 다른 인종 사이의 갈등을 축으로 여려 양태로 나타나고 있다. 인종 차별 철폐를 내건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도 인종 갈등은 고조됐다.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 사태와 2015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흑인 소요는 뿌리깊은 ‘흑-백 갈등’을 드러냈다. 이민자 사회를 향한 배척을 노골화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도 인종 갈등은 여전하다. 서류미비이민자(불법체류자) 추방 등으로 히스패닉 등 흑인 이외의 인종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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