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열쇠를 쥔 선수가 바로 삼성 외곽 공격의 핵심인 임동섭(27)이다. 따라서 삼성으로서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치르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동안 그가 얼마나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그의 단점은 기복이 있다는 점인데 지난 22일 1차전에서는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줬고 결국 삼성은 패했다.
서울 삼성 임동섭이 23일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
움츠렸던 임동섭을 자극한 것은 1쿼터 초반 팀 동료 이관희의 퇴장이다.
경기 시작 4분45초 만에 KGC 이정현에 밀려 넘어진 이관희가 벌떡 일어난 뒤 이정현을 팔로 쳐 넘어뜨려 코트는 순간 뜨겁게 달아올랐다. 결국 두 선수의 더블파울과 이관희의 퇴장조치로 상황이 정리됐지만 임동섭에게는 자극제가 됐다.
30-36으로 밀리던 전반에도 두 개의 3점포로 기세를 올린 임동섭은 승부처인 3쿼터 이후 KGC의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자 종횡무진 움직이며 전세를 뒤집는 데 앞장섰다. KGC는 키퍼 사익스가 1차전 부상으로 2차전에 나서지 못한 데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4쿼터에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경기 막판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안양=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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